[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에서 한자리에 선다. 북중러 3국의 지도자가 동시에 한자리에 만나는 장면은 동북아 신냉전 시대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중국과 과거 한국전쟁을 함께했다. 중국은 이를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칭하고 아직까지 중요행사로 기념하고 있다. 북중 양국은 함께 전쟁을 수행했으며, 군사 원조 조약인 북중우호조약(조중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이 체결된 상태다.
이 조약에는 '조약 일방이 무력 침공을 당하면, 조약 상대방은 모든 힘을 다하여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조약의 만료 기간은 20년이며, 이견이 없을 때 자동으로 갱신된다. 이 조약은 현재 64년째 유지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도 군사 원조 조약을 체결했으며, 함께 전쟁을 수행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에는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약에 근거해 북한은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했다. 우크라이나가 침공한 러시아 영토에서 북한군이 작전에 투입됐고, 성과를 냈으며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일부 기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북한군 사망자 수를 2000명으로 추산하는 집계도 있다.
북한은 중국과도, 러시아와도 군사 조약을 맺고 있는 만큼, 유사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돕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 이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군사적 억지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더해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 가족을 위문하는 행사를 개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희생자 위문 행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경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북한으로서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 역시 기대해볼 수 있다. 중국의 대북한 원조 물자 증대 혹은 무역 활성화, 인력 송출 지원, 공동사업 프로젝트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으로서는 북중 협력, 북러 협력을 넘어서 북중러 3국의 협력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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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편으로 2일 오후 베이징역에 도착해 하차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 뒤로 얼굴이 살짝 보이는 여성이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로 추정된다. 김주애로 추정되는 인물 뒤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보인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9.02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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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한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한 후 김정은 위원장이 하차하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딸인 김주애가 내리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김주애의 모습에 '살이 빠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CCTV 캡처] 조용성 특파원 = 2025.09.03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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