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올해 대비 '8.4%' 증가
먹거리·식생활 안전 분야 가장 커
규제과학 혁신 지원 예산 22.8배↑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공지능(AI) 활용 제품에 대한 제품화 지원에 150억원을 투입해 국내 기업의 개발 기간을 줄여주기로 했다. 또 바이오헬스 첨단 제품의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인력 양성 과정도 신설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 내년 예산 8122억, 올해 대비 8.4%↑…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박차
식약처의 내년 예산 규모는 8122억원이다. 올해 7489억원 대비 633억원(8.4%) 증가했다. 먹거리 안전·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 제약·바이오헬스 안전·혁신 성장 기반 확충, 규제 환경 고려 맞춤형 식의약 안전 지원 강화, 미래 대비 선제적 식의약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 주요 내용이 4개 부문으로 짜여졌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먹거리 안전·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으로 1871억원이 투입된다. 기후와 환경 변화로 인한 곰팡이 독소 등 식품위해요소가 늘어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식품 위해요소 발생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다. 56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HACCP(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적용을 희망하는 소규모 영세 업체에 스마트센서 구축 비용 등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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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 2026년도 예산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5.09.02 sdk1991@newspim.com |
발달장애인의 영양 관리와 만성질환 예방도 강화한다. 식약처는 발달장애인 식이 섭취 현황을 조사하거나 가정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식사 지침을 개발하는 등 발달장애인을 위한 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신용 염료가 신규 위생용품 품목으로 관리되면서 경인 지방 식약처에 무균실험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미래 주요 산업인 제약·바이오헬스 강화에는 1704억원이 쓰인다. 식약처는 내년 67억원을 투입해 희귀·필수의약품 공급 중단 품목 주문 생산을 늘린다. 국내 화장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화장품 원료 안전성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각종 규제 지원도 강화한다.
식품과 의료기기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도 신규 도입한다. 식약처는 국내 기업이 AI 응용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빠르게 시장에 진출하도록 AI 활용 유망 제품에 대한 제품화 지원에 150억원을 투입한다.
◆ 식의약 규제과학 혁신지원 예산 22.8배 늘어…글로벌 규제과학 리더양성 과정 신설
식의약 규제 지원에는 1054억원이 쓰인다.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식의약 업계를 규제 지원을 강화하고 신기술 제품 심사 가이드라인 작성 등 식의약 규제 과학 혁신 지원 강화에 114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5억원 대비 22.8배가 늘었다.
의약품 인허가 규제 국제협력 강화 예산도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33억원으로 늘었다. 식약처는 비관세장벽에 대응해 업계에 품목별 허가 사례 분석을 제공하거나 수출국 규제 상담 등을 실시하는 수출허가지원 거점을 운영해 신속한 해외 의약품 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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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피펫(pipette)을 이용해 작업 중인 연구원 [사진=블룸버그통신] |
글로벌 규제과학 리더양성 사업도 신설돼 55억원이 투입된다. 식약처는 바이오헬스 첨 단제품의 안전성 등을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규제과학 전문 인재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미래 대비 선제적 식의약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는 1469억원이 투입된다. 식약처는 의약품 허가·심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심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신속한 의약품 허가로 환자 치료 기회를 확대한다.
마약류 수사 기반이 확대되면서 의료용 마약류 수사를 전담하는 디지털포렌식 인력과 장비도 확보한다. 마약류 지정을 위한 신종 마약류 표준물질 합성 평가도 확대한다.
식약처 측은 "2026년 예산안이 국회 심의 과정을 거쳐 확정되면 새 정부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