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교육위 교육부장관 인사청문회
정치편향·음주운전 논란에 거듭 사과
尹 교육정책에는 "내용보다 과정이 문제"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내내 정치편향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과거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유아 조기 영어교육,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교육과제 '서울대 10개 만들기' 예산 편성에 대해서는 각각 지양하고 증액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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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5.09.02 mironj19@newspim.com |
최 후보자는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패배한 것과 관련,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린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던 공유라고 생각한다. 부산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음모론 글을 공유한 것에 대해서도 "국가에서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다"며 "그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면 제가 사과드려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과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2003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과에 대해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으며 제 인생에서 가장 크게 후회하는 일"이라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16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감격스럽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절대 갈 수 없는 나라인 줄 알았는데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1시간 만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우리랑 같은 말을 쓰고 있는, 언젠가 우리가 함께해야 할 우리 민족을 만났다는 것 때문이었다"며 "(북한이)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게 해서 평화통일을 해야 할 대상이지, 경쟁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는 사과와 해명을 거듭하며 자세를 낮췄지만 교육계 현안에 대해서는 고유의 철학을 가감 없이 밝혔다.
그는 조기 영어교육에 대해 "유아들에게 우리말이 인식되기 전에, 너무 조기에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줄여나가야 한다. 국가교육과정 전체를 볼 때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해도 충분히 국제적으로 따라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대해서는 "(예산을) 단계적으로 높여가야 될 것이라고 본다"며 "대학 입시가 매우 치열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투자를 전국적으로 고르게 해 대학 입시를 해결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매우 훌륭한 계획"이라고 봤다.
정부는 2026년도 예산안에서 9개 거점국립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8733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연 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정책 자체보다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최 후보자는 "정책 자체보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잘못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정책은 굉장히 상세하게 합의 과정을 거쳐서 추진해야 하는데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의대정원 확대 등 매우 타당한 내용임에도 추진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와 설득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