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아이폰 모델 전부 인도서 생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타타그룹, 애플 파트너로서 역할 강화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7 시리즈가 내달 출시 예정인 가운데, 애플이 17시리즈의 전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신 아이폰 시리즈의 전 모델이 인도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인도에서 아이폰17 시리즈 4개 모델을 생산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의 경우 2개 일반 모델은 인도에서 생산했지만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2개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했다.
애플이 인도에서 최신 아이폰 시리즈 전 모델을 생산하는 것은 아이폰의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적 의미를 갖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4월 미국 시장 판매용 아이폰 전량을 오는 2026년까지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봉쇄 조치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은 뒤 인도를 중심으로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던 상황에서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 속 중국산 아이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아이폰에 대해 업종별 관세는 대부분 면제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국가별 개별 관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인도로의 생산 기지 이전은 장기적으로 공급망을 재조정해 리스크를 줄이고, 애플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 안정적인 생산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현재 인도에서 5개의 아이폰 조립 공장을 운영 중으로, 이 중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의 타밀나두주 호수르 공장과 폭스콘의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공장은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타타그룹이 애플의 이번 인도 내 아이폰 생산 확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기업은 향후 2년 내 인도 내 아이폰 생산의 절반을 맡을 예정으로, 애플 파트너로서의 타타그룹 역할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통신은 짚었다.
타타그룹은 아이폰 조립을 담당하는 유일한 인도 기업이다. 2023년 말 카르나타카주에 위치한 위스트론의 애플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애플 공급망에 진입했고, 이후 첸나이 인근에 위치한 페가트론 공장의 지분도 인수했다.
한편 애플의 생산 거점 이전으로 최근 인도 내 아이폰 생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4~7월 인도에서 출하된 아이폰 규모는 75억 달러(약 10조 5000억원, 출고가 기준)로, 이는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전체 수출액 170억 달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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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