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달 인수자 최종 확정....공개입찰도 병행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발란이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스토킹호스 인수 예정자로는 서울 기반의 부티크 패밀리오피스 투자사인 아시아 어드바이저스코리아(AAK)가 선정됐다. 이는 발란이 지난 3월 31일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이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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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지난 4월 1일 서울 강남구 발란 본사가 있는 공유 오피스 로비에 '발란 전 인원 재택근무'라고 적힌 안내문이 놓여있다. mironj19@newspim.com |
AAK는 설립 이후 160건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온 투자사로, 최근에는 호텔·레지던스,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등으로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M&A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는 선제적으로 입찰 가격을 제시한 투자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개 경쟁입찰 과정에서 더 높은 금액으로 써낸 경쟁자가 있더라도 최초 투자자가 같은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는다. 최근 티몬이 같은 방식으로 인수자를 찾은 전례가 있다.
발란은 회생 개시와 동시에 AAK로부터 DIP(Debtor in Possession) 금융을 조달받았다. DIP 자금은 회생 절차 중 법원 승인하에 외부 투자자가 제공하는 운영자금으로,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권을 인정받는 구조다. 이를 통해 발란은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고 인수 절차를 원활히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매각 절차는 ▲이달 말 공개 매각 공고 ▲다음 달 5일 인수의향서(LOI) 및 비밀유지확약서 제출 마감 ▲9월 8~19일 실사 진행 ▲9월 19일 본입찰 마감 순으로 진행되며, 이르면 9월 내 최종 인수 예정자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란 관계자는 "이번 스토킹호스 계약은 단순한 회생 절차의 일부가 아니라 조기 정상화와 지속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 안정성과 글로벌 확장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