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찌엔 베트남 조국전선위원장 접견
"한-베, 전쟁 후 고속성장 등 공통점 많다"
한반도 비핵화 관련 베트남 협력 요청도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31일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도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같은 내용에 대한 협력 강화 의지를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도 반 찌엔(Do Van Chien) 베트남 조국전선위원장을 접견했다.
베트남 조국전선위원회는 사회단체 관할 및 민의 수렴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로, 베트남 내 국회 법안 상정, 국회 및 지방의회 입후보자 추천, 국가기관 감사 등 권한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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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 반 찌엔 베트남 조국전선위원장(왼쪽)과 만났다. [사진=총리실] 2025.07.31 sheep@newspim.com |
김 총리는 찌엔 위원장과 경제협력, 인적교류, 한반도 등 지역정세 및 APEC 정상회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총리는 "국회의원 재임 시 제21대 한-베트남 의원친선협회 이사를 역임한 바 있어 찌엔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욱 뜻깊다"며 베트남과 수교 이후 30여 년 만에 양국 관계가 교역·투자 등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봤다. 원전, 고속철도 등 전략산업 분야 협력관계 심화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김 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은 전쟁 후 고속 성장의 역사를 경험하는 등 공통점이 많은 매우 특별한 관계"라며 "양 정상 간 통화에서 대통령이 언급하셨듯이 우리는 베트남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찌엔 위원장은 "베트남의 당, 정부와 국민은 한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ODA 협력국가로, 특히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찌엔 위원장은 또 베트남 내 태풍 피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계속해서 원활한 기업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가 한-베트남 다문화가정이 양국 관계의 소중한 가교라고 말하고 이들 가정이 양국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함게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찌엔 위원장은 공감을 표했다. 그는 "베트남 체류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베트남 내 한국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평화와 경주 APEC도 이날 논의됐다. 김 총리는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베트남의 협력을 요청했다.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의 경우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직접 정상 숙소를 방문, 점검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며 르엉 끄엉 국가주석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김 총리는 밝혔다.
찌엔 위원장은 "베트남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해서 지지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반도를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