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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① 공무원의 질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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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개혁, 왜 필요한가

국가의 운명은 정교한 법과 제도, 창의적 기업과 시민사회의 역동성에도 달려 있지만, 무엇보다 그 법과 정책을 집행하는 주체인 공무원의 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단순한 조직운영의 효율성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의 유지와 복지국가의 신뢰,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국가 위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막스 베버(Max Weber)의 고전적 관료제 이론과 보 로스타인(Bo Rothstein)의 현대 국가능력 이론은,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 속에서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국가의 공공성이 유지되기 위해선 보편성(universalism), 전문성(professionalism), 중립성(impartiality)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공무원 집단이 필수라는 점이다.

이글에서는 베버와 로스타인이 제시한 이론적 요소에 기반해 실천적으로 구현해낸 스웨덴, 독일, 싱가폴, 그리고 뉴질랜드의 경험을 통해, 공무원제도의 개혁이 어떻게 국가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의 공무원 개혁에 어떤 시사점을 제공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5 photo@newspim.com

막스 베버(Max Weber)의 관료제 모델(Weberism)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는 근대 독일의 정치적 분열과 산업화, 그리고 계급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에 활동한 사회학자이자 정치사상가였다. 독일 제국이 대외 팽창과 내부 위기를 동시에 겪던 제2차 산업혁명기의 지식인이었던 그는, 학문과 실천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갈등하면서 이론적 분석과 정치적 개입을 병행하려 한 지식인 유형의 전형이었다. 베버는 1870년 보불전쟁 이후 강화된 프로이센 중심의 중앙집권화 속에서도 전통적 지배와 관료적 지배 사이의 전환 문제를 깊이 고민했고, 이론적으로는 『경제와 사회(Wirtschaft und Gesellschaft)』(1922)에 대표되는 '지배의 세 가지 유형'(전통적 지배, 카리스마적 지배, 합법적 지배)을 통해 이를 정식화했다.
그의 관료제 이론은 합법적 지배(legal-rational authority)를 실현하는 가장 정제된 형태로 제시되며, 근대국가가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대규모 행정과 통치를 수행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간주된다.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는 독일 제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정치적 분열 속에서 활동한 사회학자이자 정치사상가로, 근대국가가 대규모 행정을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합리적·법적 지배(legal-rational authority)를 기반으로 한 관료제가 필수적이라 보았다. 그는 『경제와 사회(Wirtschaft und Gesellschaft)』(1922)에서 관료제의 이상형을 다음 여섯 가지 조건으로 정리하였다: (1) 일반화된 규칙과 법률 중심의 운영, (2) 업무별로 명확하게 구분된 직무 권한과 책임, (3) 위계적이고 체계화된 권한구조, (4) 문서 기반의 의사결정과 기록, (5) 실적주의에 입각한 공정한 채용과 승진, (6) 공공에 봉사하는 직업윤리와 전문성을 갖춘 전업성.
막스 베버는 관료제가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법과 규칙에 따라 작동하고, 직무의 권한과 책임이 명확히 구분되며, 위계적 구조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모든 업무가 문서로 기록·관리되고, 채용과 승진은 개인의 능력과 실적을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공무원들은 직업적 윤리와 책임 의식을 갖춘 전문가여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위에서 제시한 여섯가지 중 다섯번째 항목인 '실적주의'는 단순한 시험 성적이나 평가 수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적합성과 전문적 역량에 기반한 공정한 인재 선발과 경력 개발 체계를 뜻한다. 이는 단순히 meritocracy(실적주의)가 아니라 professionalism(전문성)이라는 개념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토퍼 후드(Christopher Hood) 또한 『The Art of the State』(1998)에서 베버의 관료제 모델을 바탕으로, 현대행정에서 실적주의는 정책 집행의 질, 조직 신뢰, 국민 수용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질 때, 행정조직은 자의적 결정이나 특권주의, 부패로부터 벗어나 법에 근거한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베버는 이와 같은 합리적 관료제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국가경쟁력을 떠받치는 핵심 인프라라고 보았다.
이러한 베버의 관점은 현대 정치사회학자들에 의해 확장·재해석되고 있다. 클라우스 오페(Klaus Offe)나 기돈 바커(Gidon Baker) 같은 학자들은 법적 합리성이 결여된 관료제는 행정의 퇴행을 야기하고, 제도적 정당성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국가가 합리적 법 지배를 실현하지 못할 경우, 관료제가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며 사회 전체의 탈문명화(decivilization)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베버의 이론은 관료제의 질이 국가의 민주성과 효율성, 그리고 장기적인 제도적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베버의 이론은 오늘날 '베버주의(Weberism)'라는 개념으로 정립되어, 근대적 관료제가 갖춰야 할 원칙적 기준으로 작동한다. Weberism은 단순한 이론적 이상형이 아니라, 국가의 행정능력과 경쟁력을 설계하는 데 있어 실천적 준거틀로 기능한다. 현대 정치학자들인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크리스토퍼 후드(Christopher Hood), 보 로스타인(Bo Rothstein) 등은 이를 '좋은 정부(Good Government)'의 핵심 기반으로 재해석하고 있으며, 베버의 이상형은 법치에 입각한 신뢰 행정, 가치중립적이고 효율적인 공공서비스 구현의 토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Weberism은 정치와 행정의 기능적 분리를 통해 민주주의의 건강한 작동을 가능케 하며, 공무원의 전문성과 윤리가 곧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자 제도적 신뢰의 기초임을 강조한다.
로스타인(Bo Rothstein)의 행정국가 이론

보 로스타인(Bo Rothstein, 1954~ )은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Gothenburg University)의 교수로 정부의 질 연구소(Quality of Government Institute) 공동 창립자이자 공동소장을 역임하며 부패, 신뢰, 국가성과, 관료제도 간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온 대표적 정치학자다. 그는 베버리즘과 복지국가의 연관성을 연구하며 국제적 학문 네트워크에서도 영향력 있는 이론가로 활동했다.
로스타인의 핵심 주장은 "정책의 성공 여부는 무엇을 하느냐(what)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how)에 달려 있다"는 데 있다. 그는 복지국가가 재정건전성과 분배정책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집행하는 공무원의 수준과 중립성, 그리고 그 제도의 투명성이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임을 강조한다. 즉, 국가가 세금을 징수하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 자체가 시민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 제도적 품질을 보장하지 못하면, 복지국가는 재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정당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1986년 박사학위 논문『Den socialdemokratiska staten: Reformer och förvaltning inom svensk arbetsmarknadspolitik』(스웨덴 노동시장정책에서 본 사회민주주의 국가의 개혁과 행정)에서 스웨덴 노동시장 정책의 행정과 개혁과정을 분석하면서, 베버의 이상적 관료제 이론을 기준 삼아 정책 집행의 공정성, 합리성, 전문성 등을 평가하고 있다. 그는 이 연구에서 특히 스웨덴 관료제의 실질적 작동이 베버적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거나 벗어나는지를 중심으로 체계적 분석을 시도했다. 보다 확장된 연구인 『정부의 질(The Quality of Government)』(2011)에서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국가행정의 핵심 성과는 공무원의 보편주의(universalism), 중립성(impartiality), 전문성(professionalism)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공정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제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점을 비교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예컨대, 공무원이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정책의 편향을 드러내거나, 혹은 특정 정당에 충성하거나 특정 계층에게 서비스를 편중할 경우, 전체 복지정책에 대한 국민의 참여도와 수용도는 급속히 저하된다고 보았다.
결국 로스타인의 이론은 좋은 정부는 좋은 정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집행하는 좋은 공무원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이 정치권력으로부터 예산으로 통제는 받지만 업무수행에 있어서는 완전 독립성을 보장받으면서 동시에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헌신할 때, 시민은 국가에 기꺼이 세금을 납부하고, 제도를 이용하며,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적 결속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한 가설적 주장이라기보다,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등 실제 '정부신뢰지수'가 높은 국가들의 공통된 실천을 바탕으로 도출된 경험연구에 기반한 행태이론이기도 하다.
이처럼 막스 베버와 보 로스타인은 각각의 시대에서 국가의 정당성과 효율성, 그리고 제도적 신뢰의 조건을 설계한 학자들이었다. 베버는 권력의 법적 정당화를 위한 합리적 구조를 설계한 고전적 이론가였고, 로스타인은 복지국가 시대의 신뢰 기반 행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증한 현대적 제도연구자였다. 둘의 공통점은 공무원제도가 단지 국가의 하위 기제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구조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제부터는 베버리즘을 실제적으로 적용해 효율적인 관료제도를 구축한 네 국가의 사례를 소개해 본다.

스웨덴 관료제의 형성과 발전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복지국가로 평가받는 동시에, 정부와 관료제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특이한 조합은 단순히 정책 설계의 결과가 아니라, 19세기 이후 형성된 관료제의 역사적 토대와 제도적 진화, 그리고 공공신뢰를 체계화한 정치문화의 축적이 이루어낸 복합적 성과다.

스웨덴 복지국가는 보편주의(universalism)와 조세 기반의 평등한 서비스 제공이라는 원칙에 따라 설계되었으며, 이를 실현하는 주체로서 공무원과 관료제의 역할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스웨덴 공무원이 단지 정책을 집행하는 기술적 도구가 아닌, 국가신뢰를 실현하는 제도적 중개자로 자리 잡기까지에는 장기간의 제도화 과정과 이념적 설계가 병행되었다.

제도적 유산으로서의 관료제

스웨덴 관료제는 1809년 헌법의 제정과 함께 입헌군주제의 틀 안에서 독자적인 행정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헌법은 정치권력의 독주를 막기 위해 입법, 사법, 행정 간의 권력분립을 명시하였으며, 특히 공무원은 왕의 행정권 아래에 있으되, 법률에 따라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권한을 가진 존재로 정의되었다. 이를 통해 스웨덴 관료제는 초기에 이미 정치와 일정한 제도적 거리를 확보하며 제도화되기 시작하였다.

스웨덴 정치학자 욘 피에르(Jon Pierre)는 저서 『민주주의의 파수꾼들(Demokratins väktare)』(1995)에서 스웨덴 관료제가 "정당정치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고도의 제도적 일관성과 규범적 안정성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하며, 이는 스웨덴 정치체계가 정당 간 경쟁보다는 제도적 책임성과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특징을 갖게 된 배경이 되었다고 지적한다. 관료제는 단지 행정을 집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복지국가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보증하는 정치적 안정의 기반 장치였던 것이다.
OECD 및 ILO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스웨덴의 공공부문(General Government) 고용은 전체 노동력의 약 37.8%에 달하며, 이는 OECD 평균(20.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즉, 고용인력 셋 중 한 명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라는 뜻이다. 스웨덴 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분석에 따르면, 복지국가가 본격 성장한 1960년대 이후 스웨덴 공공부문 고용은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 노동력의 지방정부 고용 진입 확대가 주된 요인이었다. 현재 전체 공공 고용의 절반 이상이 교육·보건·복지 등 지방정부 중심의 서비스 분야에서 발생했고, 전체 고용의 30~35% 수준까지 확대되었다고 평가된다. 중앙정부 기관(약 367개)의 공공부문 노동자는 약 270,000명 이상으로 조직되어 있으며, 125만명은 지방공무원으로 종사한다.

중앙–지방 연계의 제도화: 관료 역량의 분산과 표준화

스웨덴의 또 다른 특징은 지방정부가 복지국가의 일선 집행 주체로서 제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복지정책의 대다수는 지방정부에 의해 집행되며, 그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행정 간의 제도적 협업과 전문성 연계 체계가 형성되어 있다.

1960년대 스웨덴은 지방행정 수준의 편차를 해소하고 정책의 전국적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 소속의 고위 공무원을 지방에 파견하여 표준화된 교육과 행정지도를 수행하도록 하는 제도 개혁을 추진하였다. 이 제도는 단기적 파견이 아니라 행정 문화와 실무 규범의 이전을 목표로 하였으며, 이후 각 지역 공무원들의 전문성과 행정 윤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과정은 북유럽 정치행정학자들이 행정적 보편주의의 수평적 전파(horizontal diffusion of administrative norms)라고 부르는 스웨덴 특유의 관료제 구조를 형성하게 하였다. 톰 크리스텐센(Tom Christensen)과 페르 래그레이드(Pär Lægreid)는 『북유럽 국가의 거버넌스와 정치(Governance and Politics of the Nordic Countries)』(2020)에서 "스웨덴은 유례없이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행정 구조를 지방까지 확산시킨 국가"로 평가하며, 이는 "단지 권한 위임의 문제를 넘어, 행정 윤리와 정책 전문성의 지방 내재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분석하였다.

제도적 정당성과 행정의 질

스웨덴 복지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시민들이 조세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며, 서비스에 대해 높은 수용성을 보이는 이유는 단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 즉 공무원에 대한 깊은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 스웨덴 관료제의 성공은 단지 제도 설계의 결과만은 아니다. 욘 피에르(Jon Pierre)와 보 로스타인(Bo Rothstein)은 공저 『국가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관료제, 선호, 공공정책에 관하여』(How the State Works: On Bureaucracy, Preferences, and Public Policy, 2009)에서 스웨덴형 행정의 핵심을 "제도적 도덕성과 행정적 예측 가능성의 결합"으로 정의한다. 이들은 시민들이 공공기관을 '신뢰 가능한 규칙기반 행위자(rule-based actor)'로 인식하는 점이, 정당 간 이념 대립보다도 정치적 안정과 사회통합을 이끄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분석은 행정의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이들은 행정관료를 단순한 정책집행자가 아닌, 국가 신뢰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제도적 중개자로 본다. 시민이 관료를 신뢰하려면 행정은 예외 없이 규칙을 적용하고,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이며, 도덕성과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제도의 정당성은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의 태도와 역량에서 비롯되며, 이는 오늘날 한국이 관료제 개혁을 추진할 때 가장 중시해야 할 기준이기도 하다. 따라서 '좋은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구현하는 '신뢰 가능한 공무원 집단의 형성'이며, 이 점에서 스웨덴은 매우 강력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스웨덴 국민의 공무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실제 정서적 신뢰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예테보리대학교의 SOM 연구소(Samhälle Opinion Massmedia)가 매년 발표하는 신뢰지표(Förtroendebarometern)의 2025년 자료를 보면, 스웨덴의 국민은 국세청(Skatteverket), 경찰(Po¬lis), 감사원(Riksrevisionen), 국가보험청(Försäkringskassan), 법원(Domstolar) 등 핵심 공공기관에 대해 평균 70% 이상의 '신뢰' 응답을 보였으며, 이 수치는 EU 평균(43~55%)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젊은 층과 지방거주민에서도 이 신뢰 수준이 균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지방행정에 대한 일관된 기대와 경험이 내면화되어 있음을 반영한다(SOM-institutet, 2025).

스웨덴의 사례는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복지국가의 법적 근거는 의회에서 설계되지만, 그것이 작동하는 무대는 시민의 삶이며, 그 실행의 주체는 공무원이라는 사실이다. 스웨덴이 높은 복지 지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조세저항 없이 고수준의 행정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치적 합의나 정책 내용만이 아니라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과 제도에 대한 오랜 신뢰의 축적 덕분이다.

②편에 계속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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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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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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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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