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고무보트에 은닉, 밀반입...텔레그램·가상화폐 이용 전국에 유통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미국에서 고무보트에 은닉한 필로폰을 밀반입한 후 텔레그램과 가상화폐를 이용해 전국에 유통시킨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2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형사기동대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류 밀반입책 A씨 등 2명과 이들의 지시를 받고 전국으로 유통한 운반·판매책 13명, 또 이들로부터 마약류를 매수해 투약한 31명 등 총 46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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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이 압수한 마약류.[사진=경북경찰청]2025.07.24 nulcheon@newspim.com |
조사 결과, 이들 마약사범들은 지난해 6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고무보트에 은닉한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텔레그램 마약류 거래 채널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를 한 뒤 가상화폐로 대금을 받고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매자는 대부분 마약류 전과가 없는 20~30대이며, 온라인 광고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집이나 숙박업소 등 밀폐된 장소뿐만 아니라 아파트 놀이터와 같은 개방된 곳에서도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밀반입된 필로폰 850g을 압수했다. 이는 약 3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마약류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범죄 수익을 챙긴 이들에 대해 재산을 추적해 총 1억 1000만 원을 추징 보전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SNS·다크웹 등 온라인에 기반한 마약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며 "클럽·유흥업소 주변 마약사범까지 포함해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