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독재국가 막으려면 부득이 김문수가 필요…金에게 한 표 찍기로"
"민주, 범죄 혐의 벗지 못한 사람 후보로 …내란 심판 쟁점 희석"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9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찬조 연설자로 등장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TV조선을 통해 방송된 찬조 연설에서 "부디 괴물독재국가의 출현을 막고 희망의 제7공화국으로 함께 건너가기를 바란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05.27 leehs@newspim.com |
"일주일 전까지도 김문수 지지를 상상하지 않았다"고 운을 뗀 이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그리고 괴물독재국가를 막으려면 부득이 김문수가 필요하다고 고심 끝에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그(김문수)에게는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다. 때로 극단적 인식을 드러내거나 광화문 목사님과 가까운 것이 제 마음에 걸렸다"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에 대해서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머리가 숙여졌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그는 늘 서민과 가깝기보다 스스로 서민이었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관통하는 광역지하철 GTX도,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는 평택 반도체단지도 그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그의 그런 장점과 무엇보다도 괴물독재국가를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저는 김문수에게 한 표를 찍기로 했다"며 "그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개헌을 매듭지어 3년 안에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퇴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만약 법적·도덕적으로 시비할 것이 없는 후보를 내놓았더라면 이번 선거는 내란을 심판하고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아름다운 선거로 깔끔하게 진행됐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민주당은 12개 범죄 혐의를 하나도 벗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결과 내란 심판이라는 원래의 선거 쟁점이 희석되고 괴물독재국가를 막자는 쪽으로 쟁점이 옮아가게 됐다"며 "괴물독재국가는 한 사람이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과 사법권까지 장악하는 건국 이후 초유의 사태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내란 심판은 이미 정리 단계지만 괴물 독재는 눈앞에 닥친 미래의 문제"라며 "괴물독재국가는 일주일 뒤면 현실이 될지도 모를 공포다. 그래서 더 두려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비상계엄에는 견제 기능이 있었지만, 괴물 독재국가는 견제 기능이 마비된다"며 "견제 기능이 죽으면 민주주의도 회복되지 못하고 죽는다. 괴물 독재는 견제 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사전 투표도 많이 이용하라. 기권하면 더 나쁜 후보의 당선을 도와 불행한 대한민국을 만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