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기 대비 비상 대응 체계 조기 가동
충주댐서 전사 합동 홍수대책회의 개최
물그릇 68.1억㎥ 확보…전년비 5.6억㎥↑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초단기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홍수기 대비 비상 대응체계를 조기 가동했다.
지난해 7월 군산 어청도에서는 강우 기록을 경신한 비구름이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전라·충청권 일대에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당시 용담댐은 수문 방류 없이 버텼고, 대청댐은 유입되는 홍수량 90%를 저류하며 하류 지역이 홍수에 대비할 시간을 벌었다.
수자원공사는 15일 충주댐에서 전사 합동 홍수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윤석대 사장이 주재한 회의에는 전국 20개 다목적댐 관리자 42명이 참석했다. 극한강우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모의훈련과 주요 시설물 점검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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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북 충주 동량면에 위치한 충주댐 정상부에서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왼쪽 세번째)이 시설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2025.05.15 sheep@newspim.com |
비상체계 가동에 따라 본사 물관리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전국 33개 댐 운영부서는 상시 대응체계에 본격 돌입한다.
올해 홍수기는 오는 6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로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비상 체계를 조기 가동했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다목적댐을 사전 방류해 68억1000만㎥의 물그릇을 미리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5억6000만㎥ 증가한 수치로, 댐 설계 당시 홍수조절용량(21억8000만㎥)의 3.2배에 달한다.
전체 다목적댐 수위를 홍수기제한수위보다 평균적으로 약 10m 정도 낮춰서 물그릇을 확보한다. 준공된 지 평균 30년이 지난 전국의 댐이 최근 기후변화 현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선택한 조치다.
공사는 또 실시간 기상예보에 따른 홍수 영향권을 분석하고, 실제 댐 유역을 가상현실에 그대로 복제해 방류 이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하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류량을 계산한다.
하천 제방과 도시 배수를 담당하는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수문 방류 시 사각지대 없는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한 재난 문자, 카카오톡 알림 등 전파 체계도 다각화한다.
비상시 댐 설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예방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충주댐을 포함한 전국 댐의 여수로·수문·비상 방류시설 등의 동작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국토안전관리원과 합동점검을 추진, 안전 점검 전문성을 향상했다는 설명이다.
윤석대 사장은 "평소 방식으로는 극한 기후에 대응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전국 다목적댐 물그릇을 최대치로 확보하고, 디지털트윈 등 초격차 물기술 및 관계기관과 협업체계 등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홍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