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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茶馬古道), 다큐로 만난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21일 14:21

최종수정 : 2025년04월21일 14:21

EBS1 TV 21일 ~ 24일, '세계테마기행' 시리즈
차와 말이 오가던 고대의 교역로... 차마고도 조명
25개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차(茶)문화 보고서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길이라는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따라 걸으면서 소수민족들의 차(茶)문화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기원전 2세기부터 차와 말이 오가던 고대의 교역로, 차마고도는 어떤 길인가. EBS는 21일부터 24일(매일 오후 8시 40분)까지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그 길 위에서, 그윽한 보이차의 향기를 음미하는 여정을 따라간다. 보이차와 사랑에 빠진 남자 정경원이 25개 소수민족들의 독특한 차(茶)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해 보고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차마고도를 탐험한다.

▲ 차황수의 전설, 린창 – 4월 21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1부 '차황수의 전설, 린창'편.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구름의 남쪽, 윈난(云南). 여기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있다. 기원전 2세기부터 윈난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상인 조직인 마방(馬房)들이 오갔던 고대의 교역로, 차마고도. 그 길의 시작점인 린창 지역의 이무(易武)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무는 변방의 차였던 '보이차'의 진가를 세상에 알린 곳이다. 청나라 도광제가 이무에서 공납 받은 보이차 맛에 반해, 중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휘호를 하사했다는 영광을 간직한 차마을 이무. 이곳에서는 여전히 보이차의 맛과 향이 이어지고 있다.

6대에 걸쳐 차를 만드는 이무 차순호(易武 車順號)를 찾아 6대 전승자가 만드는 보이차는 어떤 맛일까? 중국 황제도 반했던 깊은 맛과 그윽한 차향! 잎을 따는 '채엽'부터 찻잎을 덖는 '살청', 차를 비벼 깊은 맛을 더하는 '유념', 햇볕에 찻잎을 말리는 '쇄청', 찻잎을 압축해 특유의 모양으로 만드는 보이차 탄생 과정을 지켜본다.

둥글고 납작한 독특한 형태의 보이차 1편의 무게는 357g! 왜 하필 357g일까? 보이차를 압축해 특유의 모양으로 만드는 이유, 현재 보이차 무게가 차마고도의 '공식 규격'으로 자리 잡게 된 흥미진진한 옛이야기를 들어본다.

차향을 따라 백앵산(白莺山)으로 향한다.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비밀스러운 이 산에서는 차나무의 왕을 만날 수 있다고. 드디어 수령이 2,200년에 달하는 차나무의 왕 '차왕수(茶王树)'가 눈앞에 그 위용을 드러낸다. 오늘은 차왕수 첫 잎 따는 날! 백앵산에 사는 이족 주민들이 나무에 올랐다. 차왕수에서 딴 차는 부르는 게 값일 만큼 귀하다는데, 바구니 가득 봄의 생명력을 머금은 어린 찻잎이 어여쁘다.

찻잎 따기를 마치고, 이족들이 준비한 전통 요리 한 상을 맛본다.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 자그마치 2년을 숙성한 훠퉤(火腿), 얼핏 보면 곰팡이 핀 돼지고기 같지만, 붉은 속살과 쿰쿰하고 독특한 향의 풍미가 일품이라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다음 여정은 보이차 애호가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 금수차존(锦秀茶尊)을 찾아간다. 이곳에서 윈난에 있는 모든 차나무의 어머니라는 차황수(茶皇树), '차왕수의 황제'를 친견한다. 수령이 3,200년이지만 여전히 찻잎을 내어주는 차황수. 찻잎 2kg의 경매가는 무려 18억 6천만 원에 달한다! 국가보호수로 지정돼 엄격한 관리를 받는 차황수 앞에는 제단이 마련돼 있다. 올해도 좋은 차를 만들게 해달라고, 세상 모든 사람의 평안을 비는 기도와 함께 쾌활 선생이 차 한잔을 바친다. 3,200년 차황수의 전설이 앞으로도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며 감사 인사를 전한다.

윈난으로 건너와 20년 깊고 거친 산천을 누비며 오래된 차나무를 찾아다녔던 쾌활 정경원 선생. 그는 린창에 특별한 인연이 있다. 차가 맺어준 인연 이족 친구를 만나러 차마을로 향한다. 오자마자 수령 1,000년 넘은 차나무에게도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6살 때부터 찻잎을 따, 70년째 높은 차나무에 올라가 찻잎을 딴다는 이족 할머니. 할머니가 끓여 주는 이족의 차, 카오차(烤茶)를 맛보며 예부터 전해져 왔다는 보이차의 원형과 역사, 깊디깊은 향을 느껴본다.

▲ 마방의 추억, 불산 차마고도 – 4월 22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마방의 전설, 불산 차마고도' 편.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봄이면 세상에서 가장 넓은 유채밭이 펼쳐지는 뤄핑(羅平). 샛노랗게 넘실대는 유채꽃의 물결 속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유채꽃 향기에 섞여 드는 냄새가 있다. 바로 사람 냄새. 유채꽃밭 사이사이 자리 잡은 경작지에서는 소수민족인 이족들의 삶의 터전. 비옥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든 토양이 키운 아삭아삭 다디단 무를 맛보며 이족들의 삶 한 자락을 함께해 본다. 어스름이 내려앉은 봄밤. 유채꽃밭에서 즉석 캠핑을 하며 밤하늘의 별을 이불 삼아 잠을 청하고, 다음날 이른 아침을 따끈하고 향긋한 보이차로 시작한다.

보이차로 속을 깨우고 차마고도를 찾아 나선다. 미얀마와 인도로 향하는 차마고도의 일부였던 멍쿠(勐庫). 소수민족인 포랑족 마을이 이번 여행의 목적지. 포랑족은 차나무가 있는 곳에 조상이 있다고 믿고 차를 신성하게 여긴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에게 포랑족의 차를 대접받는다. 차를 만든다고 했는데, 찹쌀을 덖는 할아버지! 노릇노릇해진 찹쌀에 말린 찻잎을 더해 함께 덖는 걸 보니 차는 차인 것 같다. 거기다 약초, 생강, 붉은 설탕까지 추가! 차 한잔 만드는 데 30여 분! 정성과 시간까지 들어간 포랑족의 차, 후미차(糊米茶)의 풍미는 어떨까?

그런데 마을이 떠들썩하다. 사람도 북적북적, 식재료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알고 보니 포랑족의 결혼식 날이라고. 자그마치 3일 간 이어진다는 포랑족의 전통 결혼식 1일 차, 마을 잔치를 준비하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 전통 음식을 먹고, 밤에는 어릴 때부터 단련(?)했다는 칼군무로 밤을 즐긴다. 야식까지 든든히 먹고, 다시 시작되는 전통 군무! 진정 잔치를 즐길 줄 아는 포랑족, 흥이 넘치는 결혼식 전야제는 새벽 3시까지 이어진다.

드디어 2일째 결혼식 당일! 결혼을 하기 위해 신랑이 신부의 집을 찾아왔다. 하지만 신부를 쉽게 만날 수는 없는 법! 신부에게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과 무조건 40도 넘는 술을 한 잔씩 나눠 마신다. 그리고 갖가지 미션을 완수하고, 의자 위에 놓인 술잔까지 모두 비워야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드디어 만난 고운 신부 앞에서 신랑은 싱글벙글 신이 났다. 포랑족 17살 신부와 라후족 22살 신랑, 어린 부부는 친지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부부로서의 새 인생을 시작한다.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티베트로 향하는 차마고도의 일부 구간인 란창강 차마고도(瀾滄江 茶马古道) 차마고도 위를 걸어 본다. 그 길 위에서 과거 마방들이 목숨을 걸고 건넜다는 외줄 다리를 만난다. 문자 그대로 쇠 줄 하나에 의지해 사람도, 짐도, 말도 강을 건넜다는데. 그 옛날 생존을 위해 생사를 걸고 차 교역에 나선 마방들의 애환을 헤아려 본다.

여정은 란창강 차마고도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인 불산 차마고도(佛山茶马古道)로 이어진다. 돌을 깨어 험한 산에 길을 만들고, 버팀목으로 위험천만한 길을 만든 마방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란창강 협곡을 따라 구불구불 난 차마고도, 얼마나 오랜 시간 이 자리에서 마방들의 노고와 애환을 지켜봤을까? 하지만 곧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예정이라 그 절경은 곧 사라질 것이다. 안타까움을 안고, 불산 차마고도를 더 오래 눈에 담으며 그 아름다움을 추억에 새긴다.

▲ 차에 담은 인생, 아이니족과 누족 – 4월 23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차에 담은 인생, 아니니족과 누족'.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중국 윈난의 남쪽에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보이차 산지, 남나산(南糯山)이 있다. 수령 500년 이상의 차나무 12,000그루가 자라는 고차수의 보고이기도 하다. 1,700년 전 제갈공명이 남나산에 차나무를 심어 병사들의 눈병을 치료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 아이니족은 봄이면 찻잎을 따러 깊은 남나산으로 향한다. 아름답고 구슬픈 노랫가락이 남나산을 울리는 이유?! 아이니족은 노래로 대화하는 전통을 갖고 있는데, 남녀가 번갈아 노래를 부르며 채엽하는 풍경에 귀도 즐겁다.

산속에서 오래 생활한 아이니족은 산에서 구할 수 있는 대나무를 이용해 차를 끓인다. 오래되고 큰 찻잎을 대나무에 끼워 불에 굽는 게 특징! 그리고 대나무 통에 넣은 뒤 끓여 마시는 죽통차(竹筒茶)에서는 대나무의 단 향과 차의 깊은 맛이 감동을 준다.

3월 8일, 부녀절이 남나산에 찾아왔다. 마을 여인들은 모두 놀러 가고, 남자들이 모여 식사를 준비한다. 한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며 아이니족의 전통 음식을 준비하는 아이니족 가족. 달걀껍데기 속에 고기와 채소를 넣어 찌고, 떠오르는 슈퍼푸드라는 바나나꽃 요리도 준비한다. 직접 개발했다는 찻잎을 튀겨서 얹은 삼겹살 요리까지! 모든 요리엔 향긋한 찻잎이 곁들여진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재밌는 사실 하나. 아이니족의 독특한 작명법이다. 아이니족은 아버지의 이름 뒷글자가 곧 자식의 이름 앞 글자가 된다고. 끝말잇기로 이름을 짓는 셈인데, 조상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담긴 아이니족의 전통이다. 한창 신기해하던 중에 더 신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밥 먹던 자리에서 노래를 시작한 아이니족. 밥 먹으며 노래하는 아이니족의 전통은 귀한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함께 노래를 즐기며 아이니족의 독특하고 흥겨운 전통 속에 푹 빠져 본다.

차마고도에도 지름길이 있었다. 윈난의 차를 티베트로 옮기는 가장 빠른 지름길, 노강(怒江) 차마고도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말! 집수리를 위한 돌을 잔뜩 싣고, 좁고 험한 길을 위태롭게 이동하는 말의 모습! 현대판 마방과 말의 행렬이 있다면, 바로 이 모습 아니었을까? 노강 차마고도의 흔적을 짚어가며 걷는 길, 낙석을 발견하고 가슴이 철렁한다. 비가 오는 날엔 특히 예상 불가의 위험에 처했던 마방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차마고도를 오갔던 마방들의 지난날을 그려본다.

노강 근처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구두에 가죽점퍼를 입고 찻잎을 따는 멋쟁이 소수민족을 만난다. 닭들에게 모이도 주고, 찻잎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그의 정체는 흔히 만나기 어렵다는 누족이다. '차'에 있어서는 자신 있다는 누족의 차, 진하고 깊은 맛의 라차를 맛보며 차에 대한 누족의 자부심을 느껴본다. 좋은 차는 판매하고, 만들다 남은 부스러기를 듬뿍 넣어 끓여 마시는 차가 최고의 사치! 누족 차농부와 소박하고도 여유로운 차 한 잔을 나누며 인생을 배운다.

▲ 마방의 후예들, 더라모 차마고도 – 4월 24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마방의 후예들, 더라모 차마고도'. [사진 = EBS] 2025.04.21 oks34@newspim.com

웅장한 창산의 위용, 고대 따리(大理) 왕국의 영광의 흔적 남아 있는 따리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곳의 명소이자 윈난 제2의 호수인 얼하이 호수를 찾았다. 넓이가 자그마치 7~8km에 달한다는데. 따리에는 꼭 봐야 할 4가지 경치, 풍화설월(風花雪月)이 있다. 따리의 청량한 바람, 곡창지대의 꽃, 창산의 눈, 그리고 얼하이 호수에 비친 달이 바로 풍화설월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물씬한데 과연 오늘날의 풍화설월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얼하이호수에 의지해 살아가는 소수민족 바이족. 20년 전 처음 중국에 와서 만난 바이족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5년 만에 가는 친구의 집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함과 설렘을 안고 떠난다. 마침내 만난 친구 가족과 회포를 풀고, 바이족의 전통 복장도 구경한다. 바이족의 전통 모자에 숨어 있는 풍화설월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와 함께 따리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바이족의 전통 국수, 그리고 바이족의 차, 삼도차를 맛본다.

인생의 세 가지 시기에 비유한 세 가지 맛의 차를 음미하며 인생의 맛, 삼도차를 느껴본다. 첫 번째 차는 인생의 고달픔을 담은, 쓰디쓴 고차다. 인생의 달콤함을 녹여낸 두 번째 차는 첨차, 인생을 회고하며 마시는, 맵고 오묘한 맛의 세 번째 차 회미차까지 순서대로 맛보며 인생을 돌아본다. 내 곁의 인생도 함께 돌아보자는 삼도차의 진정한 의미도 깨달아 본다.

아쉽고 반가운 재회를 뒤로 하고, 이제 발길을 돌려 다시 뤄핑의 명물을 맛보러 간다. 부이족의 전통요리 오색 꽃밥이다. 갖가지 꽃과 이파리 등 천연 재료로 색을 입힌 오색밥 덕분에 밥상 위에 봄이 내려앉았다. 알록달록 자연의 맛 오색밥에 유채화 볶음까지. 입안 가득 봄의 맛과 자연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26개의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윈난. 다양한 민족들은 그만큼 다채로운 문화를 자랑한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두룽족의 '얼굴 문신' 전통이다. 얼굴 가득 문신을 한 두룽족 할머니. 과거 전쟁 시 여자들이 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얼굴에 문신을 했던 전통을 간직한 얼굴이다. 할머니가 대접해 준, 보이차에 버터를 넣은 수유차를 마시며 두룽족의 독특한 문화를 엿본다.

마지막 여정은 라싸로 가는 지름길, 더라모 차마고도를 향하는 길. 병중락이라는 마을에서 더라모 차마고도의 흔적을 밟아본다. 노강의 거친 물살과 협곡을 바라보며 걸어보는 더라모 차마고도. 윈난 차마고도의 여정은 다양한 소수민족과 문화, 그리고 수천 년 이어져 온 차의 역사를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정 많은 소수민족이 주는 울림, 그윽한 차향의 여운을 느낀 시간.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하며 길도 사라지거나 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차마고도, 그 길 위의 삶도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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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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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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