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화 이글스가 에스테반 플로리얼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7-1 완승을 거뒀다.
플로리얼은 이 경기에서 5타수 3안타(2루타 1개) 1득점으로 활약했다. 11일 키움과의 1차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로 이날 경기를 포함 플로리얼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일주일 전까지 한화는 타격 침체에 빠져있었다. 특히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의 부진이 심상치 않았다. 플로리얼은 한화 입단 전 빠른 발과 함께 강력한 파워로 호타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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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이글스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7회 말 솔로 홈런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11 photo@newspim.com |
많은 기대를 받고 입단했지만, 시즌 초 타격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개막 첫 4경기서 15타수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4경기에서 각 1안타씩을 기록해 기대를 부풀렸으나 이후 3연전에는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플로리얼의 극심한 부진으로 팬들은 플로리얼을 조기에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주를 기점으로 플로리얼은 반등에 성공했다.
플로리얼은 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2안타로 타격 밸런스를 회복한 뒤 지난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키움과의 주말 3연전에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6경기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7득점 2도루로 완벽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키움과의 경기에는 7회 선두 타자로 출전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몬스터월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대형 마수걸이 솔로 포를 뽑아내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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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이글스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2회 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후 팀을 향해 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11 photo@newspim.com |
첫 홈런을 기록한 플로리얼은 "승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내가 잘 친 것도 있지만 팀원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잘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7회 수비 실수가 있었지만 빨리 잊고 다음 타석에 집중했다. 첫 홈런을 치면서 속이 뻥 뚫리긴 했지만 내가 홈런을 치지 않더라도 팀이 이기면 행복하다.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온 건 아니고, 더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플로리얼이 타격을 회복해 한시름 놓은 한화지만 다른 문제점이 대두됐다. 플로리얼은 영입 당시 빠른 발로 평균 이상의 수비를 가진 중견수로 평가받았다. 외야 수비가 취약했던 한화는 플로리얼을 필두로 수비 개선에 시도했다.
하지만 믿었던 플로리얼의 수비가 불안해지고 있다. 플로리얼은 총 2번의 포구 실책을 기록했다. 8일 두산과의 경기 4회 말 2사 2루 상황, 플로리얼은 평범한 중견수 앞 땅볼 과정에서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 실책으로 타자 박계범까지 홈으로 들어와 2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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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 이글스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1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7회 말 솔로 홈런을 기록한 후 김재걸 3루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2025.04.11 photo@newspim.com |
1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7회 2사 1루 상황,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였지만 포구 실책으로 1, 3루를 허용했다. 이 실책도 실점으로 연결되며 한화는 불필요한 점수를 내줬다.
플로리얼은 수비 실책뿐 아니라 주루 능력도 기대 이하였다. 발이 빨라 3개의 도루 성공은 고무적이지만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본헤드 플레이와 1루 견제사와 같이 흐름을 끊는 행동을 했다.
한화는 15일 SSG와 주중 3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