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예상을 뛰어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이번 달 금리와 지준율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연말부터 '적절한 시기에 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왔으며,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그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21세기 경제보가 9일 전했다.
중국공산당 관영지인 인민일보는 7일 평론원 명의의 논평을 통해 "지준율 인하, 금리 인하 등의 통화정책 도구가 충분히 발표될 여지가 있으며, 언제든지 발표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이신(財信)금융지주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며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달러 약세 상황이 펼쳐진다면 중국의 금리 인하 공간은 더욱 넓어진다"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기관 둥팡진청(東方金誠)은 "가장 시급한 것은 내수 부양"이라며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와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둥팡진청은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시점이 4월로 앞당겨질 수 있으며, 금리는 0.3%p 인하될 것"이라며 "지준율은 0.5%p 낮아져 1조 위안의 장기 자금이 시장에 방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카이(廣開)증권은 "중국은 완벽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중고급 제조업의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데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는 일부 업종과 기업에 타격을 입히겠지만, 관세 리스크는 전반적으로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카이증권은 "인민은행은 2분기와 3분기에 두 차례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며 "2분기 말 금리는 0.2%p~0.5%p 인하될 것으로, 부동산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대출 우대 금리) 금리는 0.3%p~0.6%p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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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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