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인공태양 개발 프로젝트인 '환류(環流) 3호(HL-3)'가 1억 6000만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1일 전했다.
중국 국영 원전 업체인 중핵그룹(CNCC)이 주도하고 있는 HL-3는 지난해 9월 1억 2000만 도의 초고온을 만들어 내 유지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8일 HL-3는 1억 6000만 도의 고온을 만들어 냈다.
특히 플라즈마의 전자 온도가 1억 6000만 도를 기록했으며, 원자핵(이온) 온도는 1억 1,700만 도를 기록했다.
핵융합은 원자핵 간의 충돌을 통해 생겨난다. 핵융합을 위해서는 원자핵 온도가 1억 도를 넘겨야 하며, 플라즈마를 유지하고 에너지 누출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전자 온도 역시 1억 도를 넘겨야 한다.
플라즈마 온도는 보통 전자 온도를 뜻한다. 이번 HL-3는 전자 온도에 이어 원자핵 온도마저 1억 도를 넘긴 셈이다.
CCTV는 "전자 온도에 이어 원자핵 온도까지 1억 도를 돌파하면서 중국의 핵융합 기술이 실용화 단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향후 HL-3는 플라즈마를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실험에서는 수 분 동안 핵융합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 핵융합 발전소가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플라즈마가 수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술이 필요하다.
HL-3는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17개 과학 연구 기관과 대학이 참여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태양은 바닷물에 무한하게 존재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며, 공해를 배출하지도, 방사성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인공태양은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들이 인공태양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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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발중인 인공태양 HL-3의 모습 [사진=과기일보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