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발란, 결국 기업회생 신청…명품 플랫폼 신뢰도 위기

기사입력 : 2025년03월31일 15:28

최종수정 : 2025년03월31일 15:29

사태 발발 일주일 만 기업 회생 신청 사실 밝혀
'정산 미지급→PG사 철수→기업 회생' 티메프 수순
2022년부터 위기 조짐 보여…누적 영업손실 724억원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전반 신뢰도 위기로 번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온라인 명품 거래 플랫폼 '발란'이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24일 정산 대금 지연을 공지한 지 일주일 만이다. 입점 판매자들은 사실상 대금을 온전히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해 '티몬 사태'의 재현이라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신뢰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형록 발란 대표(왼쪽)가 지난 2022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검토중"이라더니 결국 기업회생 신청…입점사 분노 확산

최형록 발란 대표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올해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다"며 "입점사들의 거래 대금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회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생 조짐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감지됐다. 발란은 당시 입점 판매자들에게 "재무 검증 과정에서 정산과 관련된 미점검 사항이 발견돼 과거 데이터를 면밀히 재검토 중"이라며 "28일까지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28일 정산은 이뤄지지 않았고, 최 대표의 1차 입장문만 게재됐다. 그는 "정산 지연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주 내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는 직접 찾아뵙고 경위와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설명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발란의 결제 시스템이 28일 오후부터 마비됐다. [사진=발란 홈페이지 캡쳐]

구체적인 정산 일정과 미정산 원인 등이 밝혀지지 않은 채 28일 오후부터는 결제 시스템도 마비됐다. 발란 공식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구매하려고 하면 '결제 수단 이용 불가'라는 안내가 떴다. 업계에서는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입점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정산 대금 회수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상 미지급 금액을 돌려받기 힘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최 대표에 대한 형사 고소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 원, 입점 업체 수는 1300여 곳에 달한다. 정산 지연 규모는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2022년부터 악화된 재무 환경…'명품 플랫폼' 신뢰도 전반 위기로

발란의 재무 환경은 이미 지난 2022년부터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급증했던 거래액과 MAU 지표가 2022년 들어 모두 하락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생존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2년 기업가치는 3000억 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실리콘투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을 당시에는 10분의 1 수준인 300억 원으로 추락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만 총 724억 원에 달한다.

자금력이 도마 위에 오른 건 발란 뿐만이 아니다. 경쟁사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트렌비 역시 팬데믹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다. 셀러들은 이미 "족보없는 플랫폼은 거른다"며 발을 빼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머스트잇과 트렌비는 유동성 현황을 공개하며 판매자 설득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최근 공지를 통해 2024년 기준 유동자산 110억 원, 유동부채 41억 원, 예수금 3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수금이 보유 자산을 초과하지 않는 상태다.

트렌비는 현금성 자산 80억 원을 보유 중이라고 안내했다. 2024년 결산 기준 트렌비의 당좌자산은 약 80억 원이며, 이 중 파트너 정산 예정 부채 35억 원을 제외하면 현금성 안전 자산은 약 45억 원이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