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건설수주 30.9% 증가… 지방은 8.6% 감소
정부,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 내놨지만 실 착공까진 '까마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수도권 건설수주는 소폭 증가했으나 지방에선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수주 침체를 겪는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투자 사업 발굴이나 사업 선발주를 유도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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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및 지방 건설수주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30.9% 증가한 1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21.3%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토목(30조5000억원)과 건축(84조원) 수주가 모두 30% 이상 늘면서 반등했다.
지방 건설수주액은 8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2023년(-15.2%)에 이어 2년 연속 내림세다. 지방 토목 수주액은 21.0% 줄며 최근 8년 사이 최저치인 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축 수주 또한 0.3% 감소한 53조원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은 토목(140.9%)과 건축(47.1%) 두 부문에서 전년 대비 양호한 수치를 나타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56.6%)을 나타냈다. 인천(47.6%) 충남(43.8%) 강원(41.5%) 세종(26.0%) 충북(24.5%)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 경남, 전남, 경북은 2년 연속 수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대구 건설수주액은 2조5000억원으로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경남(6조8000억원, -6.7%) 전남(6조5000억원, -17.0%) 경북(6조5000억원, -32.3%) 순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수주 감소가 이어지면서 투자와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는 실정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정부가 심각한 침체를 겪는 지역에 더 많은 공공공사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난달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통해 국가 산업단지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전략사업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긴 했지만, 개발 사업의 경우 착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올해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추가 발굴하거나 예산 배정을 통해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