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 환율 추가 하락 여지 있지만 달러당 85.15~85.20루피로 제한 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루피 가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손실분을 전부 만회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더 힌두 등 복수 매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피는 전날 달러당 85.6350루피(약 1469.50원)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루피 환율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가치 절상) 것으로, 장중 한때 85.5루피까지 내리면서 2024년 말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달러당 루피 가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달 전체로는 2.1% 오르면서 주요 아시아 통화를 모두 앞지르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스(ET)는 전했다.
우선 시기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마지막 달인 3월은 기업 간 차입금 및 기업 이익 환수에 따라 달러 유입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와 함께 인도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3월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 약 4조 4088억원)이 늘어나고 외국인의 인도 주식 매수가 늘어난 것도 루피 강세에 도움을 줬다.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의 경우 직전 거래일인 24일까지 6거래일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올해의 하락분을 전부 상쇄했다.
LKP 증권의 자틴 트리베디는 "지난 며칠 동안 외국인기관투자자(FII)들이 강력한 매수에 나선 것이 루피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회담에 대한 기대로 시장 유동성이 활발하게 유지된 것도 루피 가치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 지수가 104 미만으로 유지되고 FII 유입이 계속된다면 루피 환율은 이번 주(3월 24~28일) 달러당 85루피 수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DFC 증권의 디립 파르마르 외화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루피 가치가 상승 폭을 조금 더 확대할 수 있지만 수입업체들이 싼값에 달러를 사들이기 위해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루피 환율이 달러당 85.15~85.20루피 수준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루피는 직전 분기(2024년 10~12월) 급속도로 절하되며 지난해 아시아 통화 중 두 번째로 큰 가치 하락을 겪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전후 그의 정책에 따른 달러 강세와 인도 경제의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 등에 따른 자본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다.
루피 약세는 올해 초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2월까지 두 달 동안에만 2% 이상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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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출처=블룸버그통신]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