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단기 조정 빌미 될수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주목해야
트럼프 관세 정책 변수는 여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주 국내증시는 최근 단기 랠리로 2650선을 회복한 이후 추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시장에선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지만 여전히 변수인 만큼 추가 상승 동력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0.52포인트) 오른 2654.5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7거래일 동안 150포인트 상승하며 26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670선까지 오른 건 지난해 9월26일(2671.57)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후 코스피는 단기 급등으로 인한 과열해소 국면을 보였지만 2650선 안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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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0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46포인트(0.65%) 내린 2,654.06으로, 코스닥 지수는 10.00포인트(1.28%) 내린 768.27로 거래를 마감했다. yym58@newspim.com |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목해야 할 변수로 오는 25일 한은 금통위를 꼽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3.0%인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증시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다. 금리인하는 궁극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지만, 달러/원 환율 변동성과 맞물려 외국인 투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1440원 부근에서 안정되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금통위 결과가 원화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예상되지만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시그널이 강화될 경우 원화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매파적인 금리인하로 해석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추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다시 확대되며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나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을 지난 연말부터 가격에 반영해왔던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이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6일(한국시간 27일) 발표 예정인 미국 '엔비디아' 실적이 주목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블랙웰 AI칩에 대한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최신 GPU 수요 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은 SK하이닉스 등 엔비디아 관련 반도체주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인공지능(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투자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에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특히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우려가 국내 증시에 선반영됐지만 이번주에도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나정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 발표를 4월로 언급했지만 최근엔 다음달 또는 그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먀 "관세 대상 품목에 대한 내용이 공개돼야 하겠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액이 큰 업종에 타격은 분명 존재한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