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국내 이슈 많아 참석 어렵다고 판단"
기재부 장관 G20 불참은 2008년 이후 처음
이창용 한은 총재도 불참…'경제 투톱' 부재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26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21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 일정과 참석자 등을 두고 고민한 결과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번 G20 회의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통령·국무총리까지 1인 3역을 하는 상황에서 G20 회의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회의에 참석하려면 최소 사흘간 일정을 비워야 하는데, 국내에 산적한 이슈를 고려하면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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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5.02.21 photo@newspim.com |
이런 결정에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불참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할 인사가 오지 않는 점도 고려했다"는 언급으로 이를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키맨'으로 거론된다. 당초 기재부는 미국과의 외교 행보를 목적으로 참석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베센트 장관의 불참 결정에 참여 의사를 선회했다. 베센트 장관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워싱턴에서 해야 할 일 때문에 G20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썼다.
최 대행이 불참함에 따라 김범석 1차관을 중심으로 모인 실무진 10여명이 회의에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기재부 장관이 G20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08년 기재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회의의 또 다른 참석 주체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오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최 대행에 이어 이 총재까지 한국 경제의 '투톱'인 두 사람이 모두 불참하는 셈이다. 권민수 한은 국제담당 부총재보가 이 총재를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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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2.18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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