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 중이다.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나 실망스러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여파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월마트의 주가도 개장 전 9%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이날 오전 9시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137.00포인트(0.31%) 하락한 4만 4,570.00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S&P 500 선물은 전일보다 19.00포인트(0.31%) 내린 6,143.75를 가리키고 있다.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60.00포인트(0.27%) 밀린 2만 2,190.50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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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통신] |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종목명: WMT)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오는 2026년 1월 마감되는 회계연도의 매출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지난 몇 분기 보여준 강력한 지출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월마트의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타깃(TGT) ▲코스트코(COST) ▲달러 제너럴(DG) 등 여타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1~3%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시장을 괴롭히는 요인이다. 오는 4월 2일 자동차 등에 관세 계획을 내놓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말을 바꾸며 다음 달 또는 그전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2일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이르면 4월 2일부터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예상보다 가까워졌다는 불안감 속에 금, 일본 엔화 등 안전 자산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한편 전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한 위원들은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틀 연속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노르디아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에 대한 금융 시장의 반응은 최근 크지 않았다"며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결과를 확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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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배송 차량 [사진=블룸버그] |
이날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9,000으로 한 주 전보다 5,000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 21만 5,000건도 상회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6만 9,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 4,000건 늘었다.
21만 건대 초반에 머무르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미국의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의 주가가 개장 전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주식 매도 계획과 주요 거래처인 미 국방부가 예산 삭감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전날 회사의 주가는 10% 급락했다.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BABA)는 기대 이상의 3분기 매출 발표에 개장 전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고 있다.
장난감 제조업체 ▲해즈브로(HAS)도 기대 이상 실적 발표에 개장 전 주가가 4% 넘게 상승 중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