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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인문학]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소환한 '제7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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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20대 때 일기장에 써 두었던 구절이다. '어제의 인문학'은 어제의 역사를 거울삼아 오늘을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자칫 구태의연한 옛날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온 어제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지혜를 구해 보자는 취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으로 전격 공개됐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그러나 불과 8개월도 안 돼 제대로 된 검증도 거치지 않은, 과대포장된 발표였음이 드러났다. 당시 한 석유공사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의 브리핑을 하루 전에 알았고,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하는 게 염려스러웠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탐사 시추를 주관하는 석유공사도 패싱한 채, 대통령이 긴급히 국정 브리핑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7광구' 포스터.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2.13 oks34@newspim.com

'대왕고래 프로젝트'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건 '제7광구'다. 1970년 박정희 정부 시절에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이 공표됐고, 그 당시 제1광구부터 제7광구까지 해상 구역을 나누어 개발지역으로 지정했다. 제7광구는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슈 서쪽 해상에 있다. 이후 1978년 한·일 정부는 제7광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협정이 발효됐다. 그 당시 사회 분위기는 금세라도 대한민국이 산유국이 되어 석유와 가스가 콸콸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정난이의 노래 '제7광구'가 수록된 앨범 재킷. 2025.02.13 oks34@newspim.com

'나의 꿈이 출렁이는 바다 깊은 곳/ 흑진주 빛을 잃고 숨어 있는 곳/ 제7광구, 검은 진주/ 제7광구, 검은 진주.' 가수 정난이의 노래 '7광구'는 그 시절의 히트곡이었다. 1980년 전두환 군부정권이 만든 사회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쳐 음반으로 발매됐다. 이 노래는 가수의 독특한 창법과 군부정권의 지원으로 방송을 타면서 쏠쏠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노래와 달리 1986년까지 이 구역을 공동 탐사한 한국과 일본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탐사를 중단했다.

제7광구는 대중들의 기억에서 지워졌다. 이후 제7광구가 다시 주목받은 건 2011년 안성기·하지원이 출연한 동명의 액션 스릴러 영화가 나왔을 때다. 한반도 남단 제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한국 최초로 아이맥스 3D로 변환한 영화라는 홍보 이슈를 건 대작이었지만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동해 가스전 해상 플랫폼 모습. [사진 = 석유공사 제공] 2025.02.13 oks34@newspim.com

최근 제7광구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탐사가 아니면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협정 만료가 다가오면서 다시 이슈로 부상했다. 이 협정은 만료를 3년 앞둔 2025년 6월 22일 이후 어느 한쪽이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 종료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동안 봉인되었던 뚜껑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 된 것이다. 그러나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말해 주듯 봉인된 진실의 문을 여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뒤따른다.

한·일 양국이 봉인 해제를 선언하지 않고 다시 묻어둘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봉인을 해제하고 다시 탐험에 나설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산유국의 꿈'은 과학이 아니라 맹목적 믿음을 강요하는 어떤 종교일 수도 있다. 그런 종교는 가끔 사이비 교주의 이익을 위해 이용될 수도 있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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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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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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