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1조5723억원 규모' 올해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
'래미안 vs 디에이치' 이름 두고 업계 1·2위 혈투, 삼성 승리로
서울 재개발 '최대어' 압구정 3구역 전초전으로도 이목 집중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올해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두고 벌어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혈투 결과는 삼성물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회에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102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인원의 과반수인 675명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건설은 335명, 무효표 16명이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테라스 정원 하우스에서 바라본 한강 조망 [사진=삼성물산] |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도 일대를 재개발에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평(3.3㎡)당 940만원 수준으로 총 1조5723억원에 달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 불리는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해, 이날 수주전의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8일 오후 3시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은 투표를 마친 뒤 개표를 진행 중인 모습. 2025.01.18 dosong@newspim.com |
또한 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15년 만의 리턴 매치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양사는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사업과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수주전을 펼쳤다.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현대 건설이 사업권을 따냈지만, 이번을 계기로 삼성이 설욕전에서 승리하게 됐다.
이번 한남4구역 맞대결은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3구역 수주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이에 이번 표결에 앞서 양사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조합원 표심 확보에 나섰다.
이주비나 추가분담금 측면에서 삼성물산이, 공사비와 공사기간 측면에선 현대건설이 조합원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하며 공사비는 평당 938만3000원으로 총 공사비 1조5695억원을 제시했다. 물가인상분 314억원은 자체 부담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하며 평당 881만4300원을 제시, 총 공사비로 1조4855억원을 조합에 제안했다. 조합이 예정한 공사비 대비 86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기간은 삼성물산이 48개월, 현대건설이 43개월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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