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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우여 "보수 대권주자, 자유민주주의 신봉자...국민에게 답이 있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07:01

최종수정 : 2024년12월31일 18:44

"비상계엄, 적법성·타당성 문제…사법부 판단 기다려야"
"당 지지율 회복은 국민 원하는 것부터 파악해야"
"권영세, 신중하고 색깔 옅어…소신껏 잘 하리라 봐"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자기 가치에 대해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보수 정권의 지도자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봉자여야 합니다."

황우여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로 어떤 인물이 적합하냐'는 질문에 "참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자유 민주주의'와 '따뜻한 마음' 두 가지를 꼽았다.

황 전 위원은 "아직 특정인을 말하긴 어렵지만 (보수 대권주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앙적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동지들을 사랑해 주고 야당도 잘 받들고 포섭할 수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2024.12.30 allpass@newspim.com

당의 지지율 개선안과 관련해선 "국민이 꼭 바라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서 그것부터 우선적으로 하면 된다. 국민한테 물어보면 답안이 그대로 나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생이 어렵고 국방·외교가 흔들린다. 이런 것에 대한 국민의 걱정도 빨리 풀어드려야 된다"며 "또 (국민들이) 싸우는 거 싫어한다. 제발 좀 그만 싸우시라"고 했다.

다음은 황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비상계엄 사태 어떻게 보셨나.

▲비상계엄은 적법성과 타당성 문제다. 크게 봐서는 아마 누구나, 대통령도 '이런 거 없었으면 좋겠다, 안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셨을 거다. 그런데 (대통령 측은) 피치 못해서 했다는 입장이고, (탄핵을 찬성하는 측은) 위헌 위법이다라는 입장이지 않냐. 조만간 사법부 판단이 날 테니까 기다려달라. 결론이 나오면 여당이라고 할지라도 수용해야 하고, 만약 야당이 예상한 대로 안 나오더라도 야당도 수긍하고 국민도 따라줘야 한다. '절대 선'과 '완전하다'는 건 없는 것이 정치다. 그때그때 각 기관이 내리는 판단에 따라 국론이 통일되고, 논란이 종식되고 이러는 것이다. 정치 행동을 순수하게 헌법에 한 번 비춰보는 제도가 헌법재판이기 때문에 여기에 창조성도 주어지고, 입법을 뛰어넘는 판단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니 좀 기다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대통령 탄핵에 대해 부결 당론을 끝까지 유지했다. 적절했다고 생각하시나

▲저도 당원인데, 당원으로서 그건 노코멘트다. 저도 당 진두지휘를 많이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결정들을 해왔다. 당론에는 절대적인 당론, 권고적 당론, 자유 투표가 있는데 이 당론은 의원들이 원내에서 정하니까 많은 토론이 오가고 당원들은 대부분 그걸 따른다. 토론은 충분히 해야만 한다. 그리고 결과에 따른 전체적인 책임은 당이 지는 거다.

-'한동훈 체제'가 146일 만에 끝났는데 총평하신다면

▲이것도 노코멘트하는 것이 좋겠다. 제가 직전 비대위원장이고 당의 원로이기 때문에. (한동훈 체제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은 혹평할 수도 있겠으나 나로서는 조금 유보하고 싶다. 저한테는 참 아끼는 후배님이다. 그리고 제가 선출한 당 대표이기 때문에 얼마나 성공하길 바랐겠나. 제가 예전에 "나로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마지막이다"라고 얘기를 많이 했었다. 심지어는 "부통령 뽑듯 당대표를 하나 더 뽑자, (당이) 흔들릴 때 또 비대위로 가는 게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냐"는 말도 했었다. 승계권이 있는 한 명을 선출해 두면 비대위로 안 가고 (당대표 대신) 그 사람이 당을 좀 이끌면 된다. 예를 들면 당대표가 대선을 나가거나 몸이 아프거나 여러 가지 사유가 있을 때 비대위로 가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다.

-탄핵 이후에도 국민의힘 내에서 계파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분당 가능성은

▲분당은 우리 당원들로서는 입에 안 올린다. 이번에 어쨌든 우리 당은 지방선거와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매년 중요한 선거가 있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분당은 생각하면 안 된다. 정권 재창출, 재신임은 아주 어려운 일인데 그 앞에서는 조심하고 겸손하게,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 내 마음대로 막 얘기하고, 호불호에 따라 막 행동하면 국민들이 그 정당을 "너만 있냐? 다른 당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상황이 돼버릴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회복되려면 현재 당에서 가장 필요한 대책은 무엇인가

▲국민이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파악)해서 그것부터 줄여 나가고, 국민이 꼭 바라는 게 뭔가 해서 그것부터 우선적으로 하면 된다. 국민한테 물어보면 답안이 그대로 나온다. 한쪽으로만 물어보면 안 된다. '뭘 좋아하느냐'만 물어보면 안 되고, 거꾸로 '뭘 싫어하냐'만 물어보지도 말고 둘을 동시에 물어봐서 제일 원하는 건 우선적으로 하고 제일 싫어하는 건 피해야 한다. 지금은 민생이 어렵다. 또 국방·외교가 흔들린다. 이런 것에 대한 국민의 걱정을 빨리 풀어드려야 된다. 또 (국민들이) 싸우는 것 싫어한다. 제발 좀 그만 싸우시라.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권영세 의원이 뽑히면서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보통은 2~3일 내에 모시는데 이번에는 뽑는 데 오래 걸렸다. 얼마나 고심해서 한 결정이겠냐. 권 의원은 내가 잘 아는 우리 후배님이다. 상당히 신중한 분이고 어떻게 보면 색깔이 좀 옅다. 통일부 장관 할 때도 대통령하고 노선을 달리하면서도 대북 관계를 유연하게 하자고 그랬었다. 그런 걸 봤을 때는 꼭 자기 소신껏 잘하리라고 보고 제발 좀 당을 잘 수습해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 비대위원장이 되길 기대한다.

-차기 보수 대권주자로 어떤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시나

▲참 어려운 질문이다. 아직 특정인을 말하긴 어렵고,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앙적 확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워진 나라다. 우리는 제국주의도 아니고 공산주의도 아니잖나.

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아주 체득한다고 해야 할까, 아주 신앙화할 정도였으면 한다.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도 그런 것이다. 트럼프는 몇 가지 원칙에 있어선 거의 신앙적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신뢰하는 거다. 여러 가지 문제도 많지만 그렇다. 예를 들면 공립학교 기도 문제나 이런 건 좀 극단적인 것이다. 그걸 우리 당에 요구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자기 가치에 대해 충실했으면 좋겠다. 특히 우리 보수 정권의 지도자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봉자여야 한다.

그걸 구현해야 하고 아시아 지역에 전파할 수 있는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으로 동지들을 사랑해 주고 야당도 잘 받들고 포섭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에 대해 자기 목숨을 바꿀 정도의 애정이 확실해야 한다. 애국, 동지애, 애족이라는 말에 모두 '사랑'이 들어간다. 즉, 정치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의 열정이 없으면 아주 힘든 일이다. 그런 분이 나오시면 나는 한 표 찍겠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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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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