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 회수했지만 1788 BTC 일부 미회수…금융당국 긴급 대응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가 벌어졌다. 가상자산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여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7일 빗썸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이벤트 리워드 지급 과정에서 직원의 비트코인 수량 입력 실수가 발생해 총 695명 고객에게 비트코인이 잘못 지급됐다.
세부 경위를 보면 ▲19시 00분 695명 대상 이벤트 리워드 지급 ▲19시 20분 오지급 인지 ▲19시 35분 거래·출금 차단 시작 ▲19시 40분 거래·출금 차단 완료 순으로 조치가 이뤄졌다. 회사는 이상거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가동해 오지급 발생 35분 만에 해당 고객의 거래와 출금을 전면 차단했다.
오지급 규모는 총 62만 BTC다. 이 가운데 61만8212 BTC를 회수해 99.7%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지급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9800만원으로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62만 BTC는 원화로 약 6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1인당 평균 지급 수량은 약 2490 BTC로, 1인 기준 약 2440억원 상당의 코인이 잘못 지급된 셈이다.
이미 매도된 1788 BTC 상당의 자산(원화 및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93%를 회수했다. 회사 측은 오지급된 비트코인의 외부 전송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미회수 자산에 대해서도 추가 회수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이미 매도돼 회수가 어려운 BTC 수량은 회사 보유 자산으로 충당해 수량을 맞출 계획이다. 미회수 자산은 7%로 원화로 약 120억원에 달한다.

◆ 금융위 긴급회의…"가상자산 리스크 노출 사례"
금융당국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도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의 취약성과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금감원에 이용자 피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빗썸의 신속한 피해보상 조치 이행을 모니터링하라고 주문했다.
금융위는 FIU·금감원·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 함께 후속조치를 위한 긴급대응반을 구성했다. 대응반은 빗썸 점검 이후 다른 거래소를 대상으로도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금감원이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필요 시 거래소 보유 가상자산 현황을 밀착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도 추진한다. 금융위는 현재 정부안 마련 중인 가상자산 2단계법과 연계해 제도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외부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보유 현황을 점검받도록 하고, 전산사고 등으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자의 무과실 책임을 규정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 매도 고객 110% 보상…1000억 보호펀드 상설화
빗썸은 고객 보상안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오지급 사고로 고객 자산의 직접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시간대 시세 급락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체결된 '패닉셀'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사고 시간대 매도 고객에게 매도 차액 전액에 10%를 추가한 110% 보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상은 데이터 검증 후 일주일 내 자동 지급된다.
또 사고 시간대 서비스에 접속했던 모든 고객에게 2만원을 지급하고, 전 고객을 대상으로 7일간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0%로 적용한다. 예상 고객 손실 규모는 약 10억원 내외로 추산되며,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도 회사가 전액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호 펀드'를 상설화해 향후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구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자산 검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지급 과정에서 고객 자산과 회사 자산을 이중 검증하도록 개선한다. 고객 자산 이동 및 리워드 지급 과정에는 2단계 이상 다중 결재 절차를 의무화한다. 이상 거래를 실시간 탐지해 자동 차단하는 AI 기반 '세이프 가드' 시스템도 24시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외형적 성장보다 고객의 신뢰와 안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hkj7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