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10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올해 들어 전투 현장에서 탈영한 우크라이나 장병이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22년 2월 하순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작년 말까지 거의 2년간 발생한 탈영병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도네츠크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인 도네츠크주(州) 차시브야르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 제24기계화여단의 2.5인치 '히아신스-s' 자주 곡사포가 불을 뿜고 있다. 2024.11.20. ihjang67@newspim.com |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올해 1~10월 탈영 혐의를 받는 장병 약 6만명이 재판에 남겨졌다. 이 매체는 "탈영병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며 "탈영병의 급증은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군 병력은 총 100만여명에 달하지만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장병은 약 35만명 정도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인 도네츠크주(州) 부흘레다르 지역을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123여단의 경우 지난 10월에만 장병 수 백명이 전장을 무단이탈했다. 이중 일부는 부대로 복귀했지만 잠적한 장병도 많았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한 의원은 "전체 탈영병 중 약 20%가 부대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의 한 장교는 "우리는 이곳에 자동소총만 갖고 도착했다. (지휘부에선) 전차 150대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20대만 있었고…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것(장비와 무기)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벌어지는 3년 동안 우리 부대는 단 한 번의 교대도 없었다"면서 "(군 수뇌부는) 우리를 죽이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재활하고 휴식을 취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영병 급증은 올 여름 이후 동부전선에서 크게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전략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올해 우크라이나 땅 2700㎢를 점령했다. 작년 점령지(465㎢)의 거의 6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내년 2월까지향후 3개월 동안 약 16만명의 신병을 모집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신병 모집 연령을 현재 25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