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은 창녕WFC 1순위 지명된 이은영
지소연 "큰 돈 원치 않아... 환경·처우 개선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여자 실업축구 선수들이 뽑은 2024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의 영예는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일본인 골잡이 쿄카와에게 돌아갔다.
14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KPFA)가 주최한 WK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역대 처음으로 선수들이 힘을 모아 별도 시상식을 열어 리그를 함께 뛴 선수들이 투표해 주요 부문 수상자들을 뽑았다.
쿄카와는 올 시즌 출전한 28경기에서 22골을 넣어 올 시즌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쿄카와는 일본어에 능통한 지소연의 통역 도움을 받아 "3, 4년 전에는 이런 자리에 올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WK리그에 오게 돼서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쿄카와는 수원F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강채림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 = KPFA] |
신인상은 창녕WFC에 1순위로 지명돼 활약한 이은영에게 돌아갔다. 이은영은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받는 상이어서 영광"이라며 "2년차에는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밝혔다.
장창(인천 현대제철), 아스나(화천 KSPO), 김혜지(경주 한수원), 권하늘(문경 상무)이 베스트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수비수로는 장슬기(경주 한수원), 김혜리, 이민화, 정지연(이상 화천 KSPO)이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고 골키퍼로는 세종 스포츠토토에서 뛰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가애가 선정됐다.
지소연 선수협 회장은 "WK리그가 2009년에 출범했는데 최고 연봉이 5000만원으로 10년째 그대로다. 우리 선수들이 돈을 많이 달라는 게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는 맞춰가야 한다"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떨어지고, 딸을 축구시키려는 부모들도 이 정도 연봉이면 배구, 농구, 골프로 갈 것"이라며 환경과 처우 개선에 대해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 여는 시상식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진행된 부분이 있었다. 베스트11 선정도 없었고, 거리가 있어서 선수협 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올 한 해 멋진 모습 보여준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고 시상식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선수들을 대변하고 한국 축구발전을 위해 늘 선수협을 응원한다"며 선수협이 주최하는 첫 시상식을 응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