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과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13일 '함안 가야리 유적'의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3일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사진=함안군] 2024.11.13 |
이번 설명회에서 가야리 유적의 북서편 곡간지에서 아라가야의 독창적인 배수 체계가 최초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사에서는 토성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배수 체계를 발견하고, 성벽 축조와 대지 형성 과정도 새롭게 밝혀졌다.
이를 통해 아라가야인의 뛰어난 토목기술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성벽은 판축 기법으로 쌓은 중심 토루를 통해 내외벽을 보강했고, 부엽공법으로 지형을 평탄화했다.
배수시설은 너비 1~3.5m, 잔존 길이 16.5m로, 성 밖으로 이어지며 나팔 모양으로 수로를 확장해 물의 흐름을 조절했다.
이는 가야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사례이다. 이번 유적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고국유기'로 기록되었으며,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번 발굴을 통해 아라가야의 높은 토목기술을 확인하며,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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