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포·견인포·호위함·예비군 전력 강점…프랑스·일본·영국 제쳐
북한, 한때 18위에서 31위로 밀려…전력 비공개 탓 신뢰도 논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의 재래식 군사력이 미국·러시아·중국·인도에 이어 3년 연속 세계 5위를 지켰고, 북한은 31위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공개한 '2026 군사력 랭킹'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5개국 가운데 5위, 군사력 지수(PwrIndx) 0.1642점을 기록했다. 2024년 처음 5위권에 진입한 이후 2025~2026년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해 '3년 연속 Top5'에 안착했다. GFP 상위 5개국 가운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이 유일해, 전력 구조 대부분을 재래식 전력과 동맹 기반 억지력에 의존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GFP 전체 순위는 미국(0.0741점)에 이어 러시아(0.0791점), 중국(0.0919점), 인도(0.1346점), 한국(0.1642점)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프랑스(0.1798점), 일본(0.1876점), 영국(0.1881점) 등이 이었으며, 한국은 전통적인 군사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를 굳혔다.
GFP 군사력 평가지수는 각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0'에 가까울수록 강한 것으로 보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60개가 넘는 개별 지표를 합산하는데, 병력 규모, 무기 보유 대수, 국방 예산, 전시 동원 가능 인력, 경제력 등 재래식 전력과 동원 태세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핵무기와 같은 비대칭 전력, 동맹의 확장억제 공약 등은 공식 지수에서 제외돼 '비핵 기준의 순수 재래식 군사력 순위'라는 점이 GFP 랭킹의 한계이자 특징으로 지적된다.
GFP는 또 가용 인구(Available manpower), 국방 예산 수준, 전력 현대화 정도 등을 함께 반영해, 단순 장비 수량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전쟁 수행 능력을 지수에 담으려 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각국이 공개하지 않는 병력·장비 데이터는 추정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특히 폐쇄적인 국가의 순위는 참고 지표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의 GFP 순위는 2013년 9위, 2014년 7위, 2020년 6위로 단계적으로 상승한 뒤, 2024년 5위권 진입 이후 3년째 같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 한국은 견인포·자주포 전력, 호위함(프리깃) 전력, 예비군 전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규모 예비전력과 세계 최상위 수준의 자주포 전력, 다층 방공망 구축 노력이 지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북한은 2026년 랭킹에서 31위(0.5933점)를 기록해 전년(34위)보다 3계단 올랐지만, 여전히 한국과는 20계단 이상 격차를 보였다. 북한은 2019년 18위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2024년에는 36위까지 떨어졌고, 최근 2년 새 일부 지표 개선으로 31위까지 회복한 상태다. GFP는 "북한은 공식 군사 데이터가 대부분 비공개여서 장비·병력 규모를 공개 정보에 기반해 추정한다"고 밝혀, 순위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2026년 GFP 상위권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한국 순으로, 5위권 내 국가 구성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GFP가 랭킹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러시아·중국·인도는 줄곧 최상위권을 차지해왔고, 한국은 2010년대 이후 방위력 증강과 국방비 확대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GFP는 한국에 대해 "세계 5대 군사 강국 가운데 하나"라며, 탄탄한 재래식 전력과 높은 동원 능력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프랑스·일본·영국 등 나토 및 G7 국가들이 한국 아래에 위치한 점은, 한반도 안보환경과 주변 강대국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한국이 구축해온 재래식 군사력이 국제 사회에서도 일정 부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