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영어 버전 쇼케이스 개최
대만, 중국, 일본 공연도 성공적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글로벌 흥행 신화를 써온 창작 뮤지컬 '팬레터'(제작 라이브㈜)가 11월 4일 영국 런던 릴리안 베일리스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4 K-뮤지컬로드쇼 in 런던'을 통해 영미권 진출을 모색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K-뮤지컬로드쇼'는 2016년부터 한국 창작 뮤지컬의 해외 진출과 유통을 촉진해 온 사업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오는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뮤지컬 '팬레터' 쇼케이스 포스터. [사진 = 라이브 제공] 2024.11.01 oks34@newspim.com |
40분 하이라이트로 공연되는 이번 쇼케이스는 영국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로 프로덕션을 구성했다. 한국 최초로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을 올린 '마리 퀴리'가 '2022 K-뮤지컬로드쇼 in 런던'을 통해 같은 방식으로 영국 무대에 데뷔한 바 있다.
뮤지컬 '팬레터'는 이번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통해 영국 관객과 첫 만남을 갖고, 향후 영미권에서도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 출연진은 한국의 시대상이 담긴 작품 정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계 배우들로 팀을 꾸렸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뮤지컬 '팬레터' 일본 공연 포스터. [사진 = 라이브 제공] 2024.11.01 oks34@newspim.com |
한편, 지난 10월 폐막한 뮤지컬 '팬레터'의 일본 라이선스 초연은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일본 초연이 공연된 시어터 크리에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약 600석 규모의 극장이다. 일본 초연은 9월 9일부터 30일까지 시어터 크리에에서 공연한 후 10월 4일부터 6일까지 효고현립예술문화센터 중극장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팬레터'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 문학을 지키고자 애쓴 문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만큼, 일본 프로덕션에서도 창작진과 출연진에게 역사적 배경 지식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팬레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에이스테이지(Astage)'는 "서스펜스와 문학적 열정이 넘치는 스토리가 관객을 숨죽이게 만들며, 시적인 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더해져 무대에 몰입하게 한다"고 평했다. 공연 정보 사이트 '피아(Pia)'는 "억압의 시대에 문학을 지키려는 문인들의 강한 열망이 눈부시게 표현되었다"고 전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뮤지컬 '팬레터' 일본공연 장면. [사진 = 라이브 제공] 2024.11.01 oks34@newspim.com |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김유정과 이상, 그리고 순수문학단체 구인회의 일화를 모티프로 삼은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작가 히카루를 주축으로 문인들의 예술혼과 사랑을 매혹적으로 그린다.
2024년 일본 초연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런던 쇼케이스로 영미권 진출에 시동을 건 '팬레터'가 아시아를 넘어 뮤지컬의 본고장 영미권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