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인터넷 불법 도박했다" 털어놔
동료 연예인 등에게 돈 빌려 '23억 빚'…사기 의혹
지난 6월에도 사기 혐의 피고소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자신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고 털어놓은 코미디언 이진호(38)가 경찰 출석 후 3시간 만에 조사를 받고 나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가량 도박 등 혐의를 받는 이진호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가 22일 오후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4.10.22 leemario@newspim.com |
앞서 오후 1시 55분쯤 "성실히 조사 받고 오겠다. 죄송하다"며 경찰서로 들어갔던 이진호는 3시간 만인 오후 4시55분쯤 경찰서를 나오며 "성실히 조사받았다. 추후에도 제가 또 출석하여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다만 "상습 도박 혐의를 경찰(조사)에서 인정했냐", "사기 의혹 인정했냐",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냐", "피해 연예인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오전 돌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2020년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가 22일 오후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2024.10.22 leemario@newspim.com |
게시글과 함께 이진호가 도박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 연예인과 대부업체 등에 거액을 빌린 정황 역시 드러나며 사기 의혹 역시 불거졌다.
이진호는 도박에 쓸 자금이 필요하자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 이수근 등 동료 연예인에게 10억 원 상당을 빌렸으며, 또한 불법 도박으로 인한 빚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업체로부터 13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도 이진호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기 고양경찰서에 접수돼 강남경찰서로 넘어갔으나, 이후 당사자 간 합의가 이루어져 지난 9월 불송치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이진호를 상습 도박과 사기 혐의로 수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 입증과 사실 관계 조사를 통해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