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참여
"의대생 휴학 대학 자율 허용, 의평원 독립성 보장" 참여 조건
한동훈 "결단에 깊은 감사...의료상황 해결 출발점으로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이하 협의체) 참여를 22일 결정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수백, 수천 번의 번민과 숙고 끝에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뜻을 모았다"며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사태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제4차 비공개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6.13 choipix16@newspim.com |
단체들은 그동안 진행되어 온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면서, "올바른 의료를 하겠다는 젊은 의사들의 충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를 더 이상은 묵과할 수도 없다"며 협의체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참여는)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대한 동의가 아닌, 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가 내놓은 협의체 참여 원칙은 ▲의대생이 제출한 휴학계가 협의체 발족에 앞서 대학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허가되어야 함 ▲2025년 및 2026년 의대정원 논의와 함께 의사정원 추계 기구의 입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과 로드맵을 설정 ▲의대생 교육, 전공의 수련 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육과 수련 내실화와 발전을 위한 국가 정책 수립과 지원 보장 ▲의료인력의 자질과 역량을 담보하기 위해 의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보장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등에서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의개특위는 개편을 통해 의료계가 모두 인정할 수 있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의 장으로 운영되어야 함 등을 내세웠다.
앞서 이날 오전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운영위원회 논의 이후 임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협의체 참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전쟁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 전임 회장님들과 심도깊게 논의하였고, 오늘 아침 운영위원회에서도 논의한 끝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KAMC와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정 사태 해결을 위한 어려운 결정임을 이해하여 주시고 지지하여 주시기 바란다. 이사님들께 미리 말씀드리고 일일이 상의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이후 여러가지 비난이나 의학회의 입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충분히 수백번 아니 수천번 고민한 후의 결정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 회장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의료계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오랫동안 국민들께 불편 드려온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의학회 내부를 비롯해 의료계 측은 아직까지 반응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대한의학회 A이사는 이 회장의 결정에 대한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의견이 없다"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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