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맨 뒤 칸에 쪼그려 앉아 와서 팬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해
이 시간만 기다렸다... 월드컵 출전 기회 생기면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승우(26·전북)는 무려 5년 4개월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이승우는 이라크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을 이틀 앞둔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11일 오후 대체 발탁 소식을 접하고 12일 아침 문선민과 함께 급하게 KTX를 타고 용인으로 왔다고 밝힌 이승우는 " 기차 티켓이 없어서 입석으로 왔다. 맨 뒤 칸에서 (캐리어 가방 위에) 쪼그려 앉아서 와서 팬들이 날 알아보지 못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우. [사진 = KFA] |
2019년 6월 이란과의 평가전이 자신의 마지막 A매치였던 이승우는 "북중미까지는 아직 생각 안 해봤다.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으니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이라며 "출전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 안에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때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물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선택받지 못했다.
이승우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자신이 뛰게 될 가능성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엔 "아직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훈련을 하며 내 몸을 만들었다. 이 특별한 곳에,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왔다"며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준비를 잘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