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 재부상"…연준 정책 경로에 시선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네 마녀의 날 앞두고 변동성 경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 지수 선물은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에는 안도감이 퍼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금융정책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해 0.75%로 조정했다. 이는 약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충분히 예고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이날 주식 옵션,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이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쿼드러플 위칭(네 마녀의 날)'이 예정돼 있어서 시장은 완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미 동부 시간 오전 8시 10분 기준 (한국시간 오후 10시 10분) 기준 S&P500 E-미니 선물은 6,829.75로 전날과 거의 변함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다우 선물은 4만8269.00으로 52.00포인트(0.11%)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은 17.25포인트(0.07%) 전진한 2만5,279.00에 거래되고 있다.

◆ "금리 인하 기대 재부상"…연준 정책 경로에 시선
전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데다,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다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CPI가 올가을 정부 셧다운 이후 처음 발표된 지표라는 점에서, 통계 산출 방식의 영향으로 12월 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당분간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견조한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과 자금 조달 우려로 흔들렸던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대한 낙관론이 되살아났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은 여전히 고점 대비 약 8%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 오라클 급등·나이키 급락…개별 종목 희비 엇갈려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오라클(NYSE:ORCL)은 틱톡이 미국 사업을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포함된 신규 합작회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프리마켓에서 4~5%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나이키(NKE)는 주가가 급락했다. 나이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0% 이상 밀렸는데, 회계연도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7% 감소하며 6분기 연속 하락한 데다, 관세 인상 여파로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밝힌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내년 연준이 최소 두 차례, 각각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1월 인하 가능성은 24%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3.50~3.75%로 25bp 인하했지만,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흐름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추가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네 마녀의 날 앞두고 변동성 경계
이날 발표 예정인 미시간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도 시장의 관심사다. 연말을 앞두고 소비 심리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가 향후 경기 판단의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식 옵션,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이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쿼드러플 위칭(네 마녀의 날)'이 예정돼 있어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만기 도래하는 옵션의 명목 금액은 7조1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주 초 기술주 매도세로 주간 기준 주요 지수는 여전히 하락권에 머물러 있지만, 전날 반등으로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시장은 물가 둔화 신호와 기술주 실적 전망 개선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한편, 연말 변동성과 거시 변수에 대한 경계도 함께 유지하는 모습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