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도 피곤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휴식학'으로 유명한 가타노 히데키 분석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일본 리커버리협회 대표이사이자 '휴식학'이란 학문을 제창하고 있는 가타노 히데키의 책이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인간이 피로한 이유를 집요하게 연구·조사한 결과, 단순히 잠을 자는 것만으로는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경시되었던 피로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함께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일본 리커버리협회 대표이사인 가타노 히데키의 책 '자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니다' 표지. [사진 = 21세기북스 제공] 2024.09.23 oks34@newspim.com |
일본 리커버리 협회에서 남녀 직장인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피로도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피곤함을 호소했다. 이 수치는 대부분의 사람이 피곤한 상태로 매일을 살고 있다는 의미다. 이 결과는 충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젊을수록 피로도 수치가 더 높다는 점이다. 특히 30대 여성의 경우 무려 90.7%까지 피로도가 치솟았다.
OECD가 2021년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 평균 수면 시간은 508분(8시간 28분)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하위 1, 2위의 자리를 다투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이었다. 두 나라 모두 평균 수면 시간보다 1시간가량 모자라게 잠을 잤다. 그렇다면 잠이 적어서 피곤한 게 맞는 게 아닐까? 하지만 수면 시간이 가장 길고 근무시간도 짧은 독일인들이 개인적인 여유 시간이 더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선택한 것이 휴식과 잠이었다.
이런 피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는 세상의 속도에 맞춰 두뇌의 활동량을 줄이고, 고독함을 위로받을 수 있는 휴식 방법을 스스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소극적인 휴식에서, 피로를 100% 풀 수 있는 공격적 휴식 모델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피로를 풀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방법으로 활동→피로→휴식의 사이클에 활력을 추가하거나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휴식을 찾는 방법 등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휴식을 크게 생리적 휴식, 심리적 휴식, 사회적 휴식으로 나누고, 이 세가지를 다시 세분화해서 총 일곱가지의 휴식 모델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 일곱가지 유형을 조합해 다양하고 푸짐한 휴식의 유형을 재창조할 수 있다고 권한다. 21세기북스. 값 1만9천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