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웰밍턴에서 쿼드(Quad,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안보협의체) 4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날 쿼드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계속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이 지역 전역에서 우리 모두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이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3국 정상에게 한 비공개 대화였지만, 실수로 공개됐다.
쿼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보를 명분으로 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중국을 겨냥한다는 표현은 하고 있지 않다. 이날 쿼드 정상회의 선언문에도 '중국'이라는 단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3일 사설을 통해 "그동안 미국 백악관은 쿼드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지만, 세상 사람들은 쿼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모두 알고 있다"며 "모두가 아는 사실을 감추며 쉬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쿼드 정상회의가 진행된 지 3년이 지났으며, 3년동안 몇 차례 만났고, 성명을 몇 개 냈을 뿐 구체적인 진전을 내지는 못했다"며 "중국은 역내 대다수 국가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역내에서 중국을 제외한 채 안보를 논의하는 것 역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은 쉬쉬하며 몰래 일을 도모하는 대신, 평화와 협력의 길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그동안 미국이 중국에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동맹 강화를 통해 반중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에 대해 '언행일치'할지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선언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한 현상변경을 추구하는, 불안정하거나 일방적인 행동들을 강하게 반대"하고, "최근의 해상에서의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또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에 대한 군사화와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윌밍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호주·일본·인도 등 4개국(쿼드·Quad)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4.09.23 wonjc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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