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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개혁] (完) 퇴직연금에 '투자성향진단' 족쇄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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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만 투자성향진단"…퇴직연금업계 불만
디폴트옵션 제도 살리려면 '초저위험' 상품 없애야
사업주의 원금보장상품 집착도 문제, 87%나 차지
집합적 확정기여형(CDC) 방식도 대안, 전문성 장점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2%대의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로 은행, 증권, 보험 등의 퇴직연금 사업자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하지만 금융업계 입장에서도 할 말은 많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건 바로 '투자성향진단' 제도다.

[퇴직연금 개혁] 글싣는 순서

1. 금융사 전문성 있나…퇴직연금 5년 연 수익률 '2.35%' 그쳐
2.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수의 절반…'현물이전제'에 은행들 난리
3. 국민연금 운용에 금융권 '패닉'…"원리금 보장상품 규제 풀어야"
4. 국민의힘 '연금개혁 부처 협의체' 추진
5. 국민연금, 퇴직연금시장 진출 '물꼬'…고용부 '난감' vs 국민연금 '표정관리'
6. 여당, 국민연금 운용에 '긍정적'…금융업계 "연기금, 자본시장 장악" 우려
7. 野 "국민연금은 '메기효과'…수익률 개선 선택지일 뿐"
8. 퇴직연금에 '투자성향진단' 족쇄 풀어야

◆ 왜 우리만 투자성향진단…퇴직연금업계 불만

자본시장법에 따라 모든 금융회사는 고객의 '투자성향진단' 설문제도를 통해 파악한 고객등급보다 더 위험한 상품은 추천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일반계좌를 통한 고위험의 펀드, 주식, 파생상품 투자뿐 아니라 퇴직연금 가입 때도 적용되는 게 문제다.

반면 기금형태로 운용되는 '국민연금'은 국민들 개개인의 '투자성향'을 확인해서 운용하지는 않는다. 또 지난 2022년 9월부터 '근로자 30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운용 중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도 가입자의 '투자성향'을 따지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퇴직연금 사업자들만 이 투자성향진단 제도의 적용을 받아 손발이 묶여 있다는 게 대표적인 애로사항이다. 이런 제도적인 불리함은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영향을 미쳐 고스란히 수익률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국민연금보다 유독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 디폴트옵션 제도 살리려면 '초저위험' 상품 없애야

'국민연금'이나 '푸른씨앗'과 달리 '퇴직연금'은 결국 사업주가 직접 운용지시 하는 DB형 상품이나 직장인 가입자가 직접 운용 지시하는 DC형 상품의 '계약형 제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직장인 중 상당수는 퇴직연금 운용지시를 소홀히 해 그냥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만든 제도가 바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다. 직장인 가입자가 일상생활에 바빠 퇴직연금 운용지시를 누락했을 때 일정 기간 경과 후 자동으로 사전에 지정한 옵션상품으로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다.

운용지시 누락 시 낮은 금리의 예금으로 방치될 퇴직연금을 좀 더 높은 수익률로 운용되도록 제도적 보완을 한 셈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직장인의 약 90%가 '디폴트옵션' 선택 시 초저위험인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투자위험도에 따라 4단계(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로 분류된 디폴트옵션 상품 중 '초저위험 상품'을 선택해버리면 원리금 보장형인 정기예금에 100% 투자하는 꼴이 된다. 디폴트옵션 제도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게 돼 버리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디폴트옵션 도입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건 불가능해 진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디폴트옵션에서 '초저위험 상품'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이유다.

◆ 사업주(고용주)의 원금보장상품 집착도 문제

퇴직연금 수익률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원리금 보장형 선택 비율이 무려 87.2%나 되기 때문이다. 실적배당형 상품 선택 비율은 12.8%에 불과하다. 더 세밀히 살펴보면 직장인 가입자가 직접 선택하는 확정기여형(DC) 상품은 실적배당형 선택비중이 18.1%로 그나마 높은 편이다.

문제는 사업주(고용주)가 직접 선택하는 확정급여형(DB)이다. 이 경우 실적배당형 선택비율은 고작 4.7%에 불과하다. 원리금보장형 선택비율이 무려 95.3%나 된다. 극단적인 위험회피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는 '적립금운용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정책서(IPS)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직 시행초기라 불완전하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아직까지는 투자정책서(IPS) 제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원리금보장상품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건 불가능하다. 사업주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상당기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국민연금보다 뒤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CDC 방식이 부진한 퇴직연금 대안 될까

퇴직연금 수익률 부진을 해결할 또 다른 방법으로 '집합적 확정기여형 퇴직연금(CDC)' 방식도 거론된다. 'CDC'란 직장인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일반 확정기여(DC)형과 달리 퇴직연금을 '집합적 자산' 형태로 운용하는 연금을 말한다.

일반 DC형 퇴직연금은 개인이 직접 운용지시를 하고 운용 위험도 개인이 부담한다. 반면 CDC는 기금 등을 통해 연금을 집합 운용하기 때문에 직장인 개개인이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 대신 CDC 기금을 운용하는 주체는 더욱 높은 책임감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한국에서 CDC 방식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근로복지공단이 '근로자 30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이다. 푸른씨앗의 2023년 연간 운용수익률은 6.97%다. 같은 기간 국면연금 수익률 13.59%와는 격차가 크다. 그래도 낮은 주식비중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다.

 

2024년 6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해외 주식비중은 무려 47.9%다. 반면 근로복지공단이 운영 주체인 '푸른씨앗'의 주식비중은 16.8%다. 국민연금보다 주식비중이 31.1%나 적은 안정형 포트폴리오 구조다. 반면 채권비중은 국민연금이 35.9%, 푸른씨앗이 80.4%로 무려 44.5%나 많다.

이렇게 포트폴리오가 방어적으로 운용되는 이유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초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되므로 위험자산인 주식비중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반면 푸른씨앗은 가입자들의 퇴직기금을 중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하므로 위험자산인 주식비중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보수적인 운용방식에도 불구하고 2024년 6월말 기준 푸른씨앗의 6개월 수익률도 3.1%로 양호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 9.7%보다는 못하지만 원리금보장상품이 주를 이루는 퇴직연금 수익률보다는 높다. 이런 이유로 푸른씨앗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현재 30인 이하 사업장에서는 '푸른씨앗 제도'와 '퇴직연금 제도'를 복수로 채택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100인 이하 사업장까지로 푸른씨앗 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정치권과 금융업계 머리 맞대야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퇴직연금 대비 푸른씨앗의 강점에 대해 "퇴직연금 DC형은 근로자 개개인이 직접 투자상품을 골라 운용지시를 해야 한다"며 "금융지식이 부족한 근로자는 100개도 넘는 투자상품 중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반면 "푸른씨앗은 근로복지공단의 책임하에 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전담운용기관(OCIO)에게 기금 전체의 위탁운용을 맡기는 방식이라 개별 근로자들은 운용상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푸른씨앗은 퇴직연금제도와 달리 '투자성향진단'의 제한을 받지 않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연 2%대의 부진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한정애 의원이 이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이다.

퇴직연금의 부진한 수익률은 하루빨리 개선 돼야 한다. 하지만 개선 과정에서 지난 20년간 퇴직연금 시장을 키워 오며 다양한 사례가 쌓인 금융업계와의 충분한 협의도 중요하다. 인위적인 변화보다는 공정한 경쟁구도를 만들어주는 게 수익률 개선에는 더 중요할 수 있다.

연금제도는 자칫 잘못 설계되면 미래에 두고두고 문제가 된다. 퇴직연금은 한국 직장인의 평생 노후를 책임져야 하므로 성공적인 제도 정착이 필수다. 정부, 여야, 금융업계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률 개선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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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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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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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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