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ꞏ과탐 동시 응시자수, 지난해 대비 3배↑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N수생(검정고시 포함)' 응시가 2008학년도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 비율은 34.8%로, 3명 중 1명 이상이 N수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업계는 의과대학 증원에 따른 상위권 대학의 '반수생' 유입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전체 응시생은 52만2670명으로 전년 대비 1만8082명(3.6%) 증가했다.
[사진=교육부 제공] |
재학생은 지난해 32만6646명에서 올해 34만777명으로 1만4131명(3.6%) 늘었다. 졸업생도 지난해 15만9742명에서 올해 16만1784명으로 2042명(1.3%) 증가했다. 검정고시 등을 치른 응시자는 지난해 1만 8200명(3.6%), 올해 2만109명(3.8%)다.
지난해 검정고시 등을 포함한 N수생 비율은 35.3%로 1996학년도 수능(37.3%)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응시자 수만 놓고 비교한다면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N수생(이하 검정고시 등 포함)이 수능에 응시했다.
이과생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학탐구는 19만1034명(37.9%)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4만1932명이 줄었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사회탐구는 26만1508명(51.8%)으로 지난해보다 2만6593명이 늘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이과생 중 하위권 비율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서는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준다"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이과생들은 사회탐구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사회탐구 응시자에게도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대학 자연 계열 모집 단위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동시에 선택하는 응시자가 증가했다.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에서 사회탐구 1개와 과학탐구 1개를 선택한 지원자는 5만2195명(10.3%)이다.
사회·과학탐구를 1과목씩 선택한 지원자는 지난해 1만9188명(3.9%)에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임 대표는 의대 증원 정책에 따라 상위대학의 N수생 중심의 지원자가 증가했다고도 덧붙였다.
임 대표는 "6월 모의평가 N수생 응시자와 본 수능 N수생 응시자 차이가 9만 3000명 정도인데, 이는 반수생이라는 소리"라며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발표와 맞물려 상위권 대학 반수생들이 유입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수생은 대학 입학 후 1학기를 마치고 수능을 다시 보는 학생을 일컫는다.
앞서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조치가 처음 시행된 2024학년도 수능에서는 이과생 응시 비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여겨진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학탐구는 23만2966명(47.8%)이 응시했다. 반면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사회탐구는 23만4915명(48.2%)으로 그 이전 해보다 1만2625명 줄었다.
당시 입시업계에서는 킬러문항 배제 조치에 따라 메디컬 계열(의대, 치의대, 약대, 한의대, 수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과생들의 반수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번 응시자들은 선택과목에서 국어 '언어와 매체'는 19만4903명(38.9%), 수학 미적분은 23만5100명(49.2%)이 응시했다. 이 두 과목은 수능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진 과목이다.
이외 국어 '화법과 작문'은 33만1616명(64%), 수학 '확률과 통계' 23만3111명(47.3%), '기하' 1만5760명(3.2%)이 응시했다.
올해 수능은 11월 14일 시행된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장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청소년증, 여권 등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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