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첫 스텝이 꼬인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을 하루 앞둔 9일 기자회견에 홍명보 감독은 "어웨이인데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통 끝에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은 안방에서 B조 최약체로 꼽혔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0-0으로 완패'라는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만전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대한축구협회나 홍명보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오만과 B조 2차전를 하루 앞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KFA] |
다만 팔레스타인전을 앞두고 선수 전원이 제대로 발을 맞춘 훈련은 단 한 차례뿐이었으나 오만전은 보다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홈 경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선수들 컨디션도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며 "경기 운영, 전술적인 면에서 하루, 이틀 더 함께 훈련한 점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전 선수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왼쪽 풀백 자리만) 부상 선수(설영우)의 회복 속도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다른 포지션은 대체로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라크와 원정 1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0-1로 아깝게 패한 오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76위로 한국(23위)보다 53계단 아래인 약체다. 하지만 언제든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감동이 여전히 남아있던 2003년 아시안컵 예선 오만 원정경기에서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홍 감독은 "오만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통해 결과를 가져오느냐다"라며 "우리 선수들을 신뢰한다. 선수들이 지난 경기를 잊고 경기에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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