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오만전부터 변화 줄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호가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무승부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털고 오만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소화했다.
7일 정오께(현지시간) 오만에 입국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을 사흘 앞두고 오만 무스카트 외곽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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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왼쪽) 이강인(왼쪽 두 번째)이 7일 오만 현지 적응 훈련중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 KFA] |
26명의 태극전사 모두가 참가한 훈련은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팔레스타인전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과 교체 투입 자원 중 비교적 많은 시간을 소화한 오세훈(마치다),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13명은 체력 회복에 전념했다.
나머지 13명은 25분간 몸을 푼 뒤 축구공과 골대를 활용한 가벼운 게임을 했다. 한 발로만 리프팅하며 드리블하다가 골대를 맞히고 공을 몰고 돌아오는 게임이었다. '새내기 국가대표' 양민혁(강원)은 긴장했는지 3번이나 골대를 맞히지 못해 지켜보던 선배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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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이 7일 오만 현지 적응 훈련중 볼을 다루고 있고 선배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 = KFA] |
선수들은 매우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 훈련했다. 늦은 오후에 시작됐는데도 기온은 35도나 됐고, 습도도 65%로 높아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홍명보호는 공식 데뷔전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홍 감독은 "공 소유의 가장 큰 목적이 뭐냐 하는 점에 대해 선수들이 조금 더 인식하길 바란다. 너무 안정적으로만 계속 공을 돌리다 보면 밀집 수비를 깨기 어려워진다"며 "전방 선수들이 공을 받으려고 전부 다 내려오다 보니 (공격 시) 숫자가 부족했다"고 팔레스타인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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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국대표팀 감독이 7일 오만 현지 적응 훈련중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 KFA] |
이어 홍 감독은 "나의 색깔보다는, 선수들이 그동안 해오면서 잘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만전에는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오만전부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받았던 거센 야유에 대해 "경험하지 못한 일이라 당황스러웠다"며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선수들에겐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부탁했다.
홍 감독에 대한 두 번째 검증 무대인 오만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