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IT 인프라 부족과 비용 부담"…"향후 도입 계획 없다" 49%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 AI기술 활용 비율 [자료=대한상의] |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기업 500개사 IT·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대한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등 성과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30.6%를 차지한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기업은 69.4%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활용률은 23.8%로 서비스업 분야 활용률(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 분야에선 금융(57.1%)·IT서비스(55.1%)의 활용률이 높았다.
기업 규모별 활용률은 대기업이 48.8%, 중견기업이 30.1%, 중소기업이 28.7%로 기업규모에 비례해 AI 기술 활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지역 간 격차도 존재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 153개사에 '활용 분야'를 묻자, '제품개발(R&D)'(66.7%),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영업 및 마케팅'(13.1%), '물류 및 공급망 관리'(9.8%) 순으로 응답했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 단축'(45.8%)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판매량 증가'(8.5%) 등을 차례로 답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 중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86.3%에 달했다.
AI 관련 기존 투자 규모 대비 향후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69%인 반면,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현재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 347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49%는 향후 AI 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34.6%),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 못 느낌'(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인력 부족'(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AI 기술의 활용과 능동적 확대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 'AI 인재 양성'(10.2%),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 개선'(7.8%) 등을 꼽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지만, 활용기업의 수나 활용 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 및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