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서 수상·진출작 무료 전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26일 오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작으로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를 선정했다.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우리나라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고(故)유리지 작가(1945~2013)의 뜻을 기리고 한국 공예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2023년 제정됐다.
이 상은 서울시가 제정해 운영 중인 표창 중 기부에 의해 제정된 최초의 민관협력 사례다. 유리지 작가의 유족들이 서울공예박물관에 작가의 작품 327점과 30년간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의 운영 기금 9억원을 기부했다.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36일간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157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공예·미술·무형유산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1차 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해 20건의 결선 진출작을 선정했고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수상작-강석근 작가 '지구의 언어' [사진=서울시] |
수상작으로 선정된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는 한국 전통 함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작가 본인의 인상적 기억과 감성이 담긴 '바람, 파도, 바위' 등을 나무로 조형화하고 지구를 구성하는 자연 물질인 금속, 옻칠, 돌 등으로 작품의 질감과 색을 드러냈다.
심사위원단은 "백골 제작의 공법이 특수하고, 국내 최초로 목기에 옻칠 열경화 기법을 적용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을 보여줬다. 또 몇 가지 광물질을 이용해 표면에 낸 빛깔이 작품에 예술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에게는 서울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패, 다음 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심사위원 자격이 주어졌다. 후원기관인 '유리지 공예관'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시테 데자르(Cite International des Arts)' 레지던시 프로그램 3개월 참여 기회와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수상작을 포함한 결선 진출작 20점은 이달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무료로 전시된다. 금속, 도자, 유리, 목,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공예의 현주소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9월 6일 연계프로그램으로 수상 작가 강석근과의 '아티스트 토크'를 연다.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강석근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와 이번 수상작 '지구의 언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고, 시민들은 작가와 소통하며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27일 오전 9시부터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 프로그램 메뉴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민관이 협력해서 제정한 서울시 최초의 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 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공예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해 우리 공예 문화의 발전과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