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정 갈등과 관련해 "(정부가) 잘못했다는 점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의대 증원은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21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가을 정도가 되면 지방의료원부터 연쇄 도산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안 의원은 "지방의대 교수들이 그만 두고 서울로 올라간다"면서 "의료 개혁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필수 진료 의사가 부족하고, 지방 의료가 부실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정원만 늘리면 자동적으로 지방도 가고 필수로도 가겠다고 정부에선 생각한 모양이지만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말 청문회에서 부실한 것들이 다 드러났다"며 "정부에서 제대로 준비를 하거나 정교하게 몇 명이 필요하다는 그런 것이 없이 무조건 2000명으로만 밀어붙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현재 제일 큰 문제가 의대생과 레지던트"라며 "올해 본과 4학년생들이 의사 고시를 안 보면 내년에 의사가 안 나온다. 그러면 인턴, 공중보건의, 군의관이 없어진다. 또 한 해 통째로 의사가 없으면 전체 병원 시스템들이 붕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지방의료원들이 유지가 됐던 것이 전공의들이 진료도 하지만 교육도 받기 때문에 싼 임금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이익이 났던 것인데, 이 사람들이 사라져버리고 필수 의료 의사들이 사표를 내고 그만두니 지방의료원부터 도산이 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최후의 보루인 의대 교수마저 사직해서 서울로 취직하게 되면 결론적으로는 우리 목적과 정반대로 필수 의료도 망가지고 지방 의료도 붕괴돼서 지난 수십년 동안 쌓아올린 세계 수준의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한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정부가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잘못했다는 점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고, 올해가 아니라 의대 증원은 하겠다는 것은 합의를 우선하고,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니 내년부터 시행하겠다. 그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당도 최대한 노력해서 정부를 설득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정말 파국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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