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이근춘 기자 =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담관내 고주파 소작술(Intraductal RFA, Intraductal radiofrequency ablation)'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부산백병원 영상의학과 박주용 교수가 담관 내 RFA 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백병원] 2024.08.20 |
인터벤션센터는 최근 담관이 막힌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화에 들어갔다.
담관에서 생기는 암을 '담관암(담도암)'이라고 하는데, 담즙이 흐르는 도관에 발생하므로 담관 폐쇄를 일으키게 되면 담즙이 소장으로 흘러가지 못해 정체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혈류로 담즙이 역류하게 되어 결국에는 황달이 생기게 된다.
수술적 절제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었거나 정확한 침습 범위를 판단하기 어려워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20~30%에 불과하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담관 폐쇄에 따른 담관염의 위험성이 높고 실제로 이로 인한 패혈증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기에 담관의 개존성을 높여 황달 예방과 담관염을 예방하는 것이 환자 생존율 증가와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영상의학과 박주용 교수는 "담도를 뚫기 위해서는 주로 담즙 배액관 삽입을 위한 경피경간 담즙배액술(PTBD)이나,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또는 PTBD 루트를 따라 자가팽창성 금속 스텐트 삽입이 시행된다"면서도 "종양이 스텐트 내부로 다시 침범하거나,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역류하여 슬러지를 형성하며, 6개월 이내에 50%에서 재협착이 발생하는 등 기능부전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존 스텐트 삽입술에 고주파 소작술을 접목하여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담관내 고주파 소작술'이다. 열에너지를 이용해 조직을 먼저 파괴(소작)하는 치료법으로, 병변에 전극 카테터를 두고 고주파 전류를 가하여 종양세포를 손상 및 괴사시킨다. 이후에 금속 스텐트를 삽입하는데, 앞선 연구 결과들에서 기존 스텐트 삽입술만 시행할 때보다 생존율과 스텐트 개존 기간이 늘어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항암제의 발달과 고식적 치료법의 발전으로 다양한 악성 종양(간문부암, 간내·외담관암, 담낭암, 췌장암 등)환자들의 여명이 늘고 있고, 이런 환자들을 위해 담관내 고주파 소작술이 담도 개존률 및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부산백병원 인터벤션센터에서는 기존에 스텐트를 한번 넣었던 환자가 다시 막혀 기능부전에 빠진 경우에도 시술을 시행하는 등 여러 적응증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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