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코아, 올해 역대 최대 규모 방산실적 달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필리 조선소 지분 인수로 미국 시장 진출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K-방산이 매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방산 수주액 173억달러에 이어 올해 사상 최초로 방산 수출 200억달러(약 27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하반기에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관련 수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유럽과 중동에 전투기, 자주포, 전차, 무인정 등 잇따른 수출 성공으로 200억달러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 업체들은 최근 5년간 세계에서 독보적인 수출 증가율인 177%를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2년간 수출액이 평균 150억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수출 대상국도 2023년 12개국으로 전년대비 8개국이 더 늘었다.
특히,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는 K-방산은 올해 수출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와 수출을 논의중인만큼 올해 방산 수출국 다각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록히드마틴, 보잉 디펜스 등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과 이미 사업을 진행중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실질적으로 켄코아는 국내외 항공방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 엠브라에르향 605억원 규모 방산 수주 계약에 이어 한화시스템의 우리나라 군용기 전자장비 업그레이드 사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글로벌 군용기 구조물 생산 사업 수주 등을 확보하며 7월 기준 방산 누적수주액이 700억원을 상회했다.
100kg급 군용 카고드론(화물 수송용 드론). [사진=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
켄코아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올해 역대 최대 규모 방산실적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브라에르 등 글로벌 고객사뿐만 아니라 KAI, 노스롭그루만,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등 국내 기업들과 방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켄코아는 첫 사업인 국내외 방산사업을 10년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왔다"며 "올해 호황기를 맞은 K-방산과 함께 창사이래 최대 규모 방산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54문 등을 1조 3828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 지분을 100%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통해 경공격기 FA-50을 개량해 미국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발주 물량은 220대 규모로 내년에 입찰이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뿐 아니라 국내 방산 업계가 수출 호조를 이어가며 유럽과 중동을 넘어 미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 방산업계의 글로벌 수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