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랄라주 산사태로 190명 실종, 생존 가능성 없어
델리도 '적색' 경보 발령하고 학교에 '휴교령'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몬순(우기)에 접어들면서 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 남부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2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수도 델리에도 많은 비가 내리며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1일 현지 매체 힌두스탄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구 메파티 타운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지금까지 1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산사태 직후 20여 명에서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실종자 역시 전날 187명에서 이날 현재 190명으로 늘어났다.
구조대가 실종자 전원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 당국은 "200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5592명이 피해 지역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번 산사태는 피해 지역에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572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발생했다. 31일 오전 1시 15분께 처음 발생한 뒤 두 차례 더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대와 국가재난대응팀이 총 동원됐지만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는 데다가 다리가 무너지고 피해 지역이 흙더미로 뒤덮여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31일 오후 10시 반까지 24시간 동안 56mm의 비가 내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켈라라주는 인도에서도 특히 폭우와 홍수가 잦은 지역으로 꼽힌다. 2017년 이후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900여 명이 사망했고, 최악의 피해를 낳은 2018년 홍수 때는 480여 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수도 델리도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날 수요일 도시 전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1일 모든 학교에 대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도로 곳곳이 침수되며 심각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고, 도시 인프라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델리 북부의 사브지만디 지구에서는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델리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최소 10편의 항공편이 악천후로 인해 우회하기도 했다.
1일에도 비가 예보되면서 델리 기상청은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와야나드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7월 30일 인도 케랄라주와야나드 지구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31일 구조대가 임시 다리를 건너고 있다. 2024.08.01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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