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측 "단일화 불가능"·"각자 나가는게 결선에 유리"
정치평론가 "결선 가능성 有…'반한' 정서에 따라 일부 단일화"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경원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18일 원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실무진들이 단일화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있긴 하지만 후보 쪽에서 생각을 안 하시기도 하고,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1 더하기 1이 2가 되진 않을 수도 있다"며 "단일화보단 각자 나가는게 결선으로 가는데 더 유리하다는 시선이 있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
원 후보 측 또다른 캠프 관계자 역시 "지금은 (1차 투표까지) 각자 열심히 뛰는 거고, 이후 결선으로 가게 되면 우리쪽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거라 보고 있다"고 했다.
나 후보 측 캠프 관계자도 "단일화는 불가능하다. 단일화를 한다는 건 후보가 사퇴 해야 된다는 이야기라 구조적으로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당초 점쳐졌던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꺾기 위한 단일화는 어려워졌다. 다만 정치평론가들은 양 후보의 단일화 없이도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결선투표로) 안 갈 확률이 80% 정도로 높았다면 지금은 50대50"이라며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발언이 어떤 방향으로 튀느냐에 따라 당원들의 당심이 달라져 결선투표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선투표로 가면 자동적 단일화다. 다만 떨어진 후보가 결선에 올라간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얘기해봤자 당원들이 그에 맞춰 100% 움직이진 않는다"며 "'반한'(반한동훈) 정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일정 부분 자동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선투표에서 (2등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도 효과가 없진 않을 것이다. 표가 다 이동할진 의문이지만 네 명이 표를 나눌 때에 비해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당대회는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투표 절차에 돌입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모바일, 21일부터 22일까지 자동응답시스템(ARS)로 진행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21일과 22일에 실시된다.
두 결과를 합산한 득표율은 23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특정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율을 얻지 못할시 28일 결선투표를 통해 차기 당대표 선출을 확정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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