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산울마을6단지 4가구, 판교 판교밸리자이 1가구 이달 무순위 청약
전매제한, 거주의무 등 규제 적용받지 않아...안전마진도 기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청약시장 과열과 분양가 상승으로 무순위 청약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종시와 판교에서 수억원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줍줍' 물량이 공급돼 주목된다.
최근 인기 지역에서 공급된 무순위 청약에 수십만명이 지원했던 만큼 당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입주자모집공고 당시 분양가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산울동에 들어서는 '리첸시아파밀리에 H3블록(산울마을6단지)' 무순위 청약 4가구가 공급된다.
특별공급 2가구와 일반공급 2가구로 구성된다. 신혼부부 대상으로 전용면적 59㎡, 84㎡ 각각 한 가구 공급된다. 일반공급 대상은 전용 84㎡ B·C타입 각각 한 가구다.
특별공급 물량은 세종시 거주자만 신청할 수 있다.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나 재당첨제한은 10년 적용된다. 일반분양 2가구는 전매제한, 거주의무기간뿐 아니라 재당첨제한도 해당하지 않는다. 세종시에 거주하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다.
세종시에 조성된 아파트 모습. [사진=홍근진 기자] |
앞서 이 지역에서 공급한 '줍줍'에는 수많은 청약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5월 세종시 어진동 '세종 린스트라우스' 전용면적 84㎡ 1가구(12층) 무순위 청약에 43만7995명이 신청했다. 전달 공급된 어진동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도 전국에서 25만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가장 큰 매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다. 산울마을6단지의 분양가는 2021년 1월 최초 입주자모집 공고 당시 책정했던 가격이 그대로 적용된다. 분양가 상승률이 연간 10%가 넘는 상황에서 3년전 분양가로 공급돼 저렴하다는 평가가 많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정도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세종시 해밀동 '해밀2단지마스터힐스' 전용 84㎡는 지난 5월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매도호가는 6억4000만~7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해밀1단지마스터힐스' 전용 84㎡는 지난 6월 6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초 5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던 실거래가격이 반년새 1억5500만원 반등했다. 역대 최고가는 2020년 기록한 9억4000만원이다.
판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고등지구 '판교밸리자이'가 이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아파트 전용면적 60~84㎡ 3개 동, 총 350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59~84㎡ 282실로 구성된다. 지난 2021년 1월 청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51가구 모집에 9754명이 신청해 평균 64.6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이 마감된 바 있다.
기존 당첨자가 잔금을 치르지 않아 나온 전용 84㎡(A타입) 한 가구가 대상이다, 4년 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가격 그대로 공급한다. 확장비는 296만원을 포함해 총 분양가가 8억5896만원이다. 주변시세와 비교하면 2억~3억원 정도 낮다. 판교밸리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지난달 11억4000만원 거래됐고, 판교밸리호반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들 물량은 분양가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3~4년전 입주자모집공고 당시 가격이 적용돼 소위 '안전 마진'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줍줍'은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상관이 없고, 대부분 거주지 규제도 적용되지 않아 청약 지원의 문턱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분양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의 가장 큰 장점은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 가능성이 있고 분양가가 3~4년전 책정된 가격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집값 반등으로 수도권 청약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당분간 줍줍 물량의 당첨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