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타격은 선전포고...집권여당, 국민의 생명·안전 우습게 여겨"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원점을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물풍선에 대한 대책으로 기껏 내놓은 해결책이란 게 오물풍선을 원점타격하는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이나 정부는 국지전이라도 나길 바라는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07.07 leehs@newspim.com |
앞서 성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원점으로 황해도 지역 13곳을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 군이 이를 원점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휴전선을 넘어오는 오물풍선을 격추하는 것도 아니고 원점타격 즉 선제공격을 하게 되면 일종의 선전포고가 된다"며 "북한의 오물풍선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 대책이 원점타격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마치 우리측이 뿌리는 삐라에 북한이 원점타격을 일제히 해대겠다는 격"이라며 "혹여 허언이라도 전쟁이 날 수도 있는 말을 집권여당이 그렇게 함부로 하다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면 그러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안보위기를 조장하여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심산으로 보여 더더욱 우려스럽다"고 적었다.
또한 "불과 3개월 전 국민들로부터 정권심판을 받고 고개를 숙였던 국민의힘"이라며 "그런데 어찌 그리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입을 싹 닦을 수 있나. 국민들 보기 민망하지도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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