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서 검거
캄보디아·태국 당국과 협의 끝 지난 4일 송환 확정
도피 중인 피의자 1명 검거 총력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사건의 피의자 A씨가 검거 58일 만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A씨는 지난 5월 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관광객을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데려간 뒤 살해했다. 범행 직후인 같은 달 9일 캄보디아로 도주했다.
도주 5일 만인 5월 14일경 현지 첩보와 제보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숙박업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의 신속한 한국 송환을 위해 태국 및 캄보디아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피의자는 캄보디아에서 검거됐으나, 태국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태국 경찰청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부터 태국 경찰 당국과 수사 정보를 교환했다. 지난 6월 중순, 경남청 수사팀을 태국 현지로 보내 합동 수사회의를 열고 경찰의 수사 의지를 태국 당국에 피력했다.
경찰은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관광객을 살해한 A씨를 검거 58일만인 10일 오전 국내로 송환했다. [사진=경찰청] |
특히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8일 태국을 방문했고, 18일에는 경찰청장 명의 친서를 태국 경찰청 지휘부에 발송해 사건 해결을 위한 태국 당국의 협력과 이해를 촉구했다.
캄보디아 당국에는 지난달 19일 캄보디아 내무부 차관의 치안 교류 협력 방한 출장에서 캄보디아 경찰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면서 피의자 강제 추방을 포함한 신속하고 확실한 송환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청과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외교부도 협력을 지속해 왔다. 대사관은 수시로 캄보디아 경찰 지휘부를 접촉하면서 경찰의 입장을 현지 당국에 전달하고, 캄보디아 측 분위기를 공유하면서 강제 송환 전략을 마련해 실행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바꾸어 지난 4일 피의자를 강제 추방 형식으로 우리 측에 인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찰청은 송환 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해 올 수 있었다.
경찰은 강제 송환해 온 A씨에 대해 수사 관서인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검거돼 현재 재판 중인 B씨에 대한 혐의 입증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도피 중인 피의자 C씨에 대해서도 도피 예상 국가의 경찰당국과 국제 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할 방침이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