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필치와 제작연대·화승 높은 가치
국가유산청 출범 이후 첫 국보 지정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국가유산청은 27일 전남 순천시와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 및 성보박물관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의 국보 지정을 기념해 송광사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2003년 보물로 지정된 후 20여 년 만에 국보로 승격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됐다.
전남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2024.5.27 [사진=국가유산청] |
이 작품은 영산회상도를 중심으로 팔상도의 각 폭이 통일된 필선과 색채를 유지하고 있으며, 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 점, 전각 및 소나무 등을 이용해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처리하였다는 점 등에서 화면 구성의 다채로움과 표현의 풍부함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화기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 1)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 한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일괄로 일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조선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지난달 17일 국가유산청 출범 이래 첫 사례다. 이 작품 중 팔상도 4폭(도솔래의상, 비람강생상, 수하항마상, 쌍림열반상)은 올해 호암미술관의 특별전시에 출품돼 관람객과 만난 뒤 최근 송광사로 돌아온 바 있다.
기념행사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송광사 무자 주지스님, 고경 성보박물관장스님 등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지정서 전달, 현판제막 등을 마친 뒤, 성보박물관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함께 관람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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